읽은 건 그제 다 읽었지만, 이제야 이렇게 글을 쓰는 나의 게으름을 자책하고 싶다.

나는 지갑이다. 지갑들의 시선으로 보험 사기에 대한 전말을 밝혀나가는, 꽤 유쾌하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암울하기도 한 특이한 느낌의 소설이다. 잡지에서 연재했다고 하는데, 과연. 하는 느낌이 들게 한다.

등장인물들의 색깔이 다들 독특해서 꽤 오래 뇌리에 남아있는데, 역시 반장과 탐정이 전모를 밝혀내는 부분이 가장 인상 깊다. 사실을 말하자면 증인의 지갑 편에서는 순간 혹했다. 진짜 이 두 사람이 범인이 아닌걸까?.. 아무튼 독자를 쥐락펴락 하는데는 선수인 모양이다.

아무튼 꽤 재밌게 읽었다. 더군다나 또 한 번 깨달은게, 연작 소설이 내 타입이구나. 하는 것.

이쪽 장르도 이제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게 된 것 같다. 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