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기무라 사부로가 두번째로 등장하는 소설, 이름 없는 독. 두 가지 사건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서 그 사건 사이를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물론 전에 나왔던 등장인물들이 그대로 등장하기 때문에 상당히 신나게 읽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라는 표현 대신, 등장인물을 대체시키거나 등장인물 각각의 고민을 만들거나 해서 읽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건 당연하지만, 사실 이 책에 나오는 ‘사건의 발단’ 인물에게는 도저히 감정을 이입시킬 수가 없었다. 너무 이질적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굉장히 불편하기만 하고, 이런 사람이 실제로 있다는 거야? 하는 생각만 들었다.

하지만 역시 있으니까 사건이 있고 경찰이 있는 거겠지.

사부로에게는 여전히 질투를 느낀다. 더군다나 큰 일을 겪었기 때문에 안쓰러움도 느낀다. 이번 일로 아내와 틀어지진 않겠지 하는 걱정도.

아무튼 이 정도로 감정이입을 시키다니 미야베 미유키님, 대단합니다.

즐겁게 읽었다.

다음 사부로 시리즈는 안 나올라나. 빨리 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