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아. 간만에 책을 붙잡았는데 순식간에 식은 차 마시듯이 훌훌 입에 라기보단 눈에 털어넣어 버렸다.

사실 공부하러 온건데. 이럼 안 되는건데. 라고 생각하면서도 결국 다 읽은 오늘 빌린 책. 오랜만에 간단한 걸 쉬는 시간마다 읽어나가야겠다. 하는 생각이 기본이 되어서 고른 무라카미 하루키씨의 에세이집이다. 생각과는 다르게 오늘 다 읽어버렸지만..

읽으면서 생각한건데 왠지 이 책, 읽은 것 같은 불길한 기운이… 뭐랄까 하루키의 에세이는 워낙 일상적이고 평범한 것이 많기 때문에 다른 에세이집에 섞여 있던 같은 짧은 에세이일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몇몇개의 에세이는 굉장히 낯이 익었다. 아마 둘 중 하나겠지. 읽었는데 인상 깊은것만 기억하거나 아니면 방금 내가 언급한데로 다른 책의 같은 에세이이거나. 아무쪼록 후자이길 바란다 ㅋㅋ

아이고. 너무 일상적이고 언어유희적이며 마치 말하는 듯이 서슬되어있는 글들의 나열이라서 멍하니 읽기엔 딱이라고 생각한다. 하루키의 에세이는. 본인이 맥주회사에서 만드는 우롱차와 같은 것이 자신의 에세이라고 말했는데 그런 보조적이고 한량같은 느낌이 팍팍 뿜어져 나오는것이 내 마음을 더 흔든걸까. 하고 생각한다.

몇가지 인상깊은 글귀도 있었는데 여러 글들에 휩쓸려서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아무리 읽어도 이 분의 에세이는 나를 노곤하게 만들면서 작문욕을 불러 일으키는 것 같단 말야..

다음에 또 읽지 않기 위해 제목만 끄적여 놓은 듯한 독후감이 되었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