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소설 명작 모모를 다시 잡았다. 남의 이야기를 믿을 수 없을만큼 잘 들어주는 모모와 회색신사들의 누구도 모르는 싸움에 대한 모험기를 간단하고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작품인 모모.

어제 소크라테스의 재판을 다 읽고 아 집에 온 김에 집에 있는 책이나 읽어야겠다는 생각에 이거 저거 집어들어 보다가 영 성이 차지 않던 차에 고개를 드니 문득 눈에 들어온 모모. 마침 내용도 가물가물해지고 있던 차에 명작소설이나 복습하자는 마음으로 아침이 되자마자 모모를 끄집어냈다.

다 읽고 드는 생각은 아 역시 미하엘 엔데다. 라고나 할까. 어린이들에게 어울릴 법한 몽환적이며 동화스러운 분위기. 어른을 철저하게 어린아이와 구분시키는 모습 등등을 조합해 보자면 미하엘 엔데는 아마 어린애들을 위한 작가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지만 그 가운데 어른들을 위한 충고로 풍미를 가하니, 결국 어린애, 어른 모두에게 흥미와 교훈을 주는 명작이 되었다.

책 내용은 대충 이러하다.

오래된 원형 극장에서 마을 시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는 모모라는 꼬마소녀는 마을 사람들의 고민 상담과 이야기꺼리 제공 등을 통해 가치있는 관계를 가지며 재미나게 살아간다. 그리하여 모모는 마을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아이가 되어간다. 하지만 어느날부터 회색 신사들의 농간으로 어른들은 시간을 뺏겨서 시간 여유 없는 싦을 살아가고, 모모를 찾아갈 시간조차 잃어버린다. 모모는 가장 친한 친구인 베포와 기기에게 회색 신사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기기의 의견에 따라 어린아이들과 함께 플랜카드를 만드는 시도를 해보지만 실패로 돌아가고, 회색신사들의 이목만 집중시키고 만다.

모모는 거북이의 인도로 호라 박사를 만나고 시간의 진상을 확인한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나, 현실론 일년이 지나있고 다른사람들은 모두 시간도둑들의 지배하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래서 모모는 호라박사의 부탁에 따라 회색신사들에게 잡힌 시간꽃들을 모두 풀어주는 모험을 거쳐 해피엔딩을 맞이한다.

아 길게 썼지만 결론은 정말 최고의 환상소설이라는 것.

다들 읽어보시길. 줄거리론 모든 걸 설명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