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적으로 프로그래밍에 대한 책은 두 부류로 나눠지는 것 같다. 학술적인 정보에 치중하여 여러가지 알고리즘이나 기타 등등을 소개하는(초심자들을 위한 책들을 포함하여) 책과 지금 내가 읽기를 마친 책처럼 실무 위주로 여러가지 조언을 해주는 책, 이 두가지로 말이다. 이 책은 프로그래밍과 심리학이라는 전혀 상반될 듯한 단어 두 가지를 합쳐놓은 제목을 하여 우리들의 흥미를 끌고 있는데, 읽으면서 알았지만 이 책은 굉장히 오래 된 책이었고, 이 시기에는 심리학이라는 단어가 굉장히 불친숙하고 신기하고 어색한 것이었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 책이 실제로 발행되었을 때의 사람들은 얼마나 생소했을까.

아무튼 ‘심리학’이라는 단어가 나타내주고 있듯 이 책은 실무와 심리학 약간, 그리고 저자의 생각들을 적당히 버무려서 만든 책이다. 실 회사생활 중에 나타날 수 있는 프로그래머들의 여러가지 심리를 저자의 생각에 비춰 판단, 저술해 둔 것이다.

한 마디로 이야기하자면 흥미로웠다. 천공기 따위의 옛날 프로세싱 방법들이 난무하는 책임에도 현대에 비춰서 그리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글이었다. 그리고 재발간을 하면서 현재 저자가 그때의 자신의 생각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하는 부분을 넣음으로써 현재와 과거의 이질감을 더욱 좁혔다.

하지만 역시 나는 아직 사회 생활을 시작하지도 않은 사람인지라 ‘그렇구나’ 하는 부분이 있을 뿐, 격한 공감은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조금 주관적인 생각들이 많이 들어갔다고 느껴지는데, ‘비자아적’으로 프로젝트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걸 너무 강조하는 것 같았다. ‘아 이런 단점이 있겠구나’ 싶으면서도 ‘그래도 설마 저렇게까지 그럴까’ 싶은 부분도 분명 있었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어느 정도 프로그래밍에 대한 생각과 의욕을 높일 수 있었으니 즐거운 독서였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런 류의 책이 나에게 맞는 것 같다. 즐거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