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미뤄뒀던 조엘 온 소프트웨어를 드디어 다 읽었다. 일 하기 시작하면서 꾸역꾸역 읽기 시작한지 아마도 거의 6일 정도 되지 않았을까. 결국 이렇게 다 읽을거면서 지금까지 그렇게 미뤄왔다.

사실 최근 프로그래밍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방법이 없어서(일하면서 말이다. 물론 지금은 언제든지 코딩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 선택한 무척이나 소극적인 방법이 바로 책 읽기 이다. 이렇게 책을 읽는다고 해서 고급 프로그래머가 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기분만이라도 만끽할 수 있다면 좋았다. 그런 가벼운 기분으로 책을 읽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지금까지 읽기를 미뤄온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그저 고급 프로그래머가 되는 ‘기분’만 만끽하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조금이라도 더 이해가 잘 되는 시점에 이 책을 독파해주리라. 그런 마음으로 이 책을 멀리해왔다. 그렇지만 결국 이렇게 다 읽어버리네.

이 책에 대한 간단한 소감을 적어내 보자면, 프로그래머를 위한 자기계발서 같은 느낌이다. 물론 재미있는 이슈들을 콕 찝어서 이야기 해주기도 하지만, 프로그래밍을 하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짚어주고, 생각이 미처 미치지 못한 부분을 긁어주는 역할을 더 열심히 하는 것 같다. 블로깅한 글이니까 그렇겠지만, 아무튼 그런 면이 훨씬 많아서 나에게는 아무래도 크게 와닿지 않는다. 기준이 보통 프로그래머가 아니라 프로그래머 및 관리자를 아우르고 있기 때문인데, 그래도 역지사지의 기분으로 재미있게 읽긴 했다.

당연하지만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상당히 많기 때문에 나중에 아마도 다시 읽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