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읽은 하루키 단편집. 지금은 없는 공주를 위하여. 지난번에 적은 것 같지만 심심하면 찾아가던 서면 알라딘 중고 서점에서 필 받아서 구매한 하루키의 글들 중의 하나로, 그때 4권을 샀는데 드디어 3권째 다 읽었다. 하루키의 여행법, 렉싱턴의 유령 다음으로 완독한 것이 바로 이 책인 것.

렉싱턴의 유령과 겹치는 단편도 좀 있었다. 비교하면서 읽으면 재밌겠다. 라고는 생각하지만 일 하면서 짬짬이 읽은 참이라 집에 가면 비교하고픈 마음이 싹 사라진다. 일단 잘 시간이라서 자기 바쁘니까..

나는 단편 소설을 참 좋아라 하는 편이다.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소설의 과정 중 가장 극적인 부분만을, 말하자면 정수만을 모아둔 느낌이라서. 드라마나 영화를 봐도 기억에 남는 것은 그런 극적인 장면들 뿐이고, 다시 볼 때는 그 극적인 장면들만 골라서 찾아보곤 하는 나의 성질을 되새겨 생각해 봐도 이건 이해가 갈 만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그런 이유 때문에 나는 ‘양을 찾는 모험’과 이 단편집 중 단편집을 먼저 읽게 된 것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작가는 이영도, 하루키, 미야베 미유키 정도가 되겠다. 그 중에서 하루키는 일부러 피츠제럴드의 소설을 찾아보게까지 만든 작가니까.

아무튼 재밌었다. 집 가야되니까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