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정말로 시간이 허락하면 한번씩 읽고 있다. 사실 처음에는 별 감흥 없이, ‘뭐야. 기술적인 내용은 전무라고 해도 좋을 정도네.’ 정도의 느낌으로만 읽었었다. 두번째도, 세번째도 사실 별 생각 없이 읽어나갔다. 그렇지만 이번에 읽었을 때는 취업에 대한 내 개인적인 감성도 있고, 그래도 그나마 프로그래머로써의 약간이나마의 자각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이 가슴 속 깊숙히 상당히 깊게 박혔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이 책은 게임 개발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것도 세계 전체에 먹힐 법한 이름들만 잔뜩 나열된 책이다. 그들의 업적과, 그 업적이 달성되기 전까지의 그들의 이야기. 그리고 비슷한 성향의 한국 게임 개발자들과의 비교. 꽤 알찬 구성이라고 생각한다.

그 유명한 게임 개발자들이 고생했던, 그리고 성공을 거두었던 이야기들에서는 나도 역시 미소가 지어지게 되고, 흥미를 가지게 되며, 기분이 좋아졌다. 간간히 나오는 엔진이라던가 게임 소식에 대해서는 궁금해서 검색까지 해보기도 했다.

역시 옛날 책이다 보니까 과거의 이슈들을 다루고 있었고, 그래서 빗나간 이견도 몇가지 수록되어 있긴 했다. 그렇지만 그런 면을 비교하면서 읽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을 수 있었다.

라고는 하지만 생각 외로 굉장히 오래 읽었다. 요 최근 친구들이 잔뜩 가게로 놀러 왔기 때문인데, 그건 이 책과 하등 관계가 없으므로 생략하도록 하겠다.

아무튼 게임 개발자로써의 나에게 의지를 불태우는 계기를 마련해준 책이 된 것 같다. 그리고 또한 나 나름대로 이 책을 읽을 타이밍을 잘 선정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