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누워서 읽는 알고리즘
아 재밌었다.
하고 호기롭게 책을 탁 덮긴 했지만, 사실 완벽하게 다 읽었다고 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중간 중간의 어려운 부분들을(물론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읽었지만) 좀 건너뛰고 읽었기 때문인데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소스를 해독하는 류가 나와서.. 변명이지만. 아무튼 그런 부분을 제외하곤 다 읽었다.
예전에 읽었어도 ‘수준이 맞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즐겁게 읽을 수 있었을까? 지금 완독한 심정은 방금 기술한 것과 일치한다. 정말로 뒹굴거리면서 쉽게 쉽게 읽혀지는 정도였다. 오히려 ‘아, 너무 쉬운걸 이렇게 설명하는 거 아닌가’하는 정도의 자만심이 생길 정도였다.
그래도 후반에 가니 굉장히 읽기 힘든 이슈도 두개 정도 등장했고,(사실 이 정도는 누워서 읽을 수준은 아닌 것 같지만.) 그래서 난이도 면에서는 들쑥날쑥한 기분이다.
즐겁게 읽은 책은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아쉬운 기분이 들게 마련이다. 이 책 역시 그렇다. 다른 기술 서적에 비해서 굉장히 가벼웠기 때문이지. 사실. 이해가 되는 부분 >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 인 상황은(기술 서적 중에서는) 거의 처음이 아닐까 싶은 정도니까. 그래서 즐거움이 가미되는 것 같기도 하고.
남의 소스를 읽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머리로는 알지만 가슴으로는 모르는 상태였는데 이 책을 읽음으로써 조금은 그런 감이 내 가슴으로 흘러들어오는 기분이다.
아무튼 즐겁게 읽었고, 다시 읽고 싶은 책이다. 내년쯤? 혹은 반년쯤 후에 다시 읽어야겠다. 하고 여기 독후감에 적어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