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연애시대
아, 권태로운 주말이여. 이렇게 슝슝 시간을 흘려보낼 수는 없었기에 나는 얼마 전, 다른 책을 읽는다고 사놓고 재쳐둔 책을 집어들었다. 서울에 온 바로 다음 날 발견한 중고서점에서 늘 그렇듯 두시간 가량을 서성거리다가 겨우 선택한 책이었다. 그래, 바로 연애시대.
이 책에 대한 대략적인 흐름은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우리 나라에서 드라마로 방영된 내용이니까! 사실 그 드라마도 다 보지 못했다. 아마 조금 내용이 다를 것이라고는 추측하고 있지만.. 아무튼 사실 이하나가 등장하는 드라마라서 봐야겠다고 마음 먹었었고, 중간까지 보다가 지워버려서 결국 다 보지 못한 드라마. 그 다 보지 못한 한을 이번에는 책으로 풀어버리리라. 대충 그런 감정으로 책을 구입했다.
간만에 읽는 가벼운 소설이라서 사실 진지하게 읽어내려가다가 끊고 끊고 몇 번을 반복했다. 재미있는 책이라 할지라도 내 지금 감정 역시 반영되어야 더욱 재미있게 읽혀지는 모양이다. 재밌다고 생각하면서도 궁둥이를 꼭 붙이고 끝까지 읽지 못하는 모습이라니.
그래도 결국 그 날 하루 읽고 오늘 계속 읽어서 1, 2권 모두 독파할 수 있었다.
하루와 리이치로의 밀고 당기는 상황이 끊임없이 연출되고 자존심은 하늘을 찔렀다가 바닥을 기었다가 수도 없이 반복. 그들의 줄다리기에 주위 사람들은 애가 닳는, 그런 내용이었다. 결과적으로는 역시 그렇게 되어야 마땅하다. 하는 방향으로 흘러갔지만, 주위 사람들에게 엄청나게 민폐 아닌가, 이거? ㅋㅋ
그래도 아무튼 재미있게 읽었다. 가벼운 소설은 머리를 가볍게 해주는 것 같다. 머리가 붕 떠서 하늘 속으로 사라져 버릴 것 처럼 가벼워졌다.
하지만 스토리에 취하면 또 현실에 적응하기 힘들어질텐데.. 하는 걱정이 조금 앞선다. 물론 이 책을 읽은 이유도 현실이 흐트러지고 있었기 때문이지만..
잘 해낼 수 있겠지. 힘내자. 아자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