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모두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며, 그 중에서 프로그래머도 그럴 것이다. 프로그래머들의 각각 다른 생각들을 97가지 수록해 놓은 것이 엮여서 바로 이 책이 되었다.

처음 이 책을 집었을 때는 그저 의욕 고취를 위함이었다. 평소에 책을 선정하던 것과 별다를 바 없는 행동, 그러니까 책을 헤집어 보거나 표지 뒷면을 훑거나 하는 등등의 행동을 통해 특별히 집은 책이 바로 이 책이었을 뿐이다. 뭐, 딱히 꽂히지 않았던 건 아니고, 정말로 기분에 따라서 읽고 싶어지는 책이 다르기 때문에 이 책을 고르던 순간에는 이 책이 보고 싶었을 뿐이다.(항상 그런 식으로 책을 고르는데 책을 읽는 와중에 그 ‘기분’이라는 것이 완전히 돌변하면 결국 난감한 것은 나 뿐이다. 이런 상황이 왕왕 생긴다.)

아무튼 꾸역 꾸역 다 읽긴 했는데, 많은 사람들의 시각을 거쳐서 만들어진 책이라 그 가지 가지의 내용들에 따로 따로 집중해야 하는 것은 고역이었다. 각각의 말하고자 하는 바가 조금씩 다른 것도 힘들었지만, 주제가 너무 빠르게 전환되어서 생각할 시간을 오래 가지지 못한다는 것도 조금 문제..

그래도 나름대로 좋은 글들도 많았고, 읽으면서 재미도 있었기 때문에 딱히 뭐라 할 말은 없다. 그렇지만 완전히 새로운 지식을 얻고 싶을 때는 이런 책은 아무래도 무리겠지.. 역시 의욕 고취를 위한 책 정도일텐데 그 정도로만 취급하자니 지식 수준도 완전 낮은 건 아니라.. 아무튼 이래저래 애매한 책이다.

후반의 한국 프로그래머들의 글이 오히려 더 즐겁게 읽혔는데, 번역 투가 아니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한다.

재미있었네. 이제 이 책을 반납하면, 경희대학교에서 또 책을 빌릴 일은 없겠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