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에 교보 문고에 들러서 이리 저리 둘러보다가 컴퓨터 서적에 왠 생뚱맞은, 오래되 보이는 디자인의 책이 꽂혀 있는 걸 발견했다. 그 책의 이름이 바로 프로그래밍 마인드. 꽤 오래 된 책처럼 보였기 때문에 오히려 관심이 갔다. 책은 표지의 문제가 아니라 내용의 문제라는 것을 지금까지의 독서력으로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다. 물론 책의 내용에도 유통기한이 있다. 하지만 프로그래밍에 근본적인 마인드들은 언제나 같을 것임을 확신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은 그다지 색바래지 않았을 것이라 확신했다. 그리고 오래된 책이라서 싸기도 쌌다..

말이 나와서 말인데, 요즘 컴퓨터 전문 서적의 가격은 굉장히 비싸다. 조그마한 책에도 15000원 가량의 가격표가 붙어있는 것들을 보면 경악이 나오곤 한다. 예전에는 만원짜리 한장만 들고 서점에 가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었는데, 요즘 세상은 그것을 도와주지 않는다.

아무튼.

천천히 읽었음에도 꽤 빨리 읽혀진 이유는 폰트가 크기 때문이기도 하고,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프로그래머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공부법 등을 천천히, 훈계하듯이 가르치는 책이었다.

내용은 별로 나무랄데가 없었다. 재미도 있었고 교훈도 있었다. 하지만 생각 외로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기술이 없었다. 그런 언급을 약간이라도 섞어서 해주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그래도 마음가짐을 다듬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 책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또 책 사야지. 이런 속도로 책을 사내려 가면 책값도 굉장하겠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