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예전에 내가 대학교 3학년 즈음일 때 도서관에서 처음으로 만나서 홀딱 반했던, 그러니까 가지고 싶다는 확신을 가지고 구매한 책이다.(비록 전자책이지만. 조금 변명을 하자면 오래 되어서 서접에 직접 가서 사기는 조금 힘든 책이 되었다. 대부분 절판이고.. 책은 왠지 택배로 받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단 말이지.) 오늘 새벽에 사서 오늘 다시 다 읽었으니까 그 재미는 말할 것도 없고.

프로그래밍 서적 중에서 이 책이 단연 가장 특이했다고 확신을 담아서 말할 수 있다. 물론 내가 크게 많은 책을 읽은 게 아닐 수도 있지만.. 아무튼 누가 봐도 꽤 특이하다고 느낄만한 책인 것은 분명하다.

이 책은 보통의 기술 서적과는 다르게 소설 형식으로 쓰여져 있다. 가상의 인물들과 상황들을 설정하여 그 안에서 프로그래머들이 겪는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풀어쓴. 소설 + 기술이니 나의 입맛에 맞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한 책인거지.

그렇다고 뭐 굉장한 기술적 내용을 보유하고 있다는 건 아니다. 그냥 심심풀이 문제들이 몇개 들어가 있고, 그 외적인 것들은 다른 책들이 그렇듯이 프로그래머의 마음가짐, 익스트림 프로그래밍, 짝 프로그래밍, 혹은 유닛 테스트 등등에 대한 중요성을 어필하는 것에 더 많은 자원을 사용하고 있다.

이런 라이트한 책에 무거운 기술들을 일일이 삽입하면 그것도 그거대로 문제겠지.

아무튼 무척 재미있게 하루만에 슉 읽어 버렸다. 그래도 두뇌의 유희를 위한다면 누워서 읽는 알고리즘이 훨씬 좋겠다. 싶다.

그래도 쉽게 쉽게 읽히고 즐겁게 프로그래머에 대해 알고 싶다면 우선 이 뉴욕의 프로그래머 책을 읽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