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이라는 것은 상대적인 박탈감을 일컫는 것이 아닐까. 하고 가끔 생각한다. 항상 외로움은 타인과 나와의 비교가 확장되어서 내가 타인을 밀어내는, 혹은 타인이 나를 밀어내는 과정을 거쳐서 생성되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외로움은 부정적인 성향이 굉장히 강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외로움을 두 가지로 정의하고 있다. 론리니스와 솔리튜드. 원래 존재하는 이 두 가지의 영단어를 활용하여 외로움을 객관적으로 정의하고자 하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는 꽤 성공적이었다. 적어도 나는 이 책에 꽤 강하게 긍정을 토해냈기 때문이다.

내가 이 책을 구매한 계기는 무척이나 단순하다. 서점에서 눈에 꽂혔었지만 사진 않았었는데 그게 왜인지 계속 눈에 밟혀서. 그리고 전자책으로 할인을 하고 있어서. 이렇게 단순한 이유로 고른 책이었는데도 생각할 거리가 많았고, 이야기로써의 유희도 한아름 안을 수 있었다.

아. 말을 안 하고 넘어갔지만, 이 책은 소설책에 가깝다. 솔리튜드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삶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서 글을 짜냈다는 느낌인데, 그런 것 치고는 굉장히 재미가 있다. 내용 하나 하나가 이어져 있어서 이런 쪽을 굉장히 좋아하는 나로써는 좋음 + 좋음으로 두배의 좋음이었다.

나는 나 혼자만의 시간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다. 인터넷을 하고 친구들과 연락을 하는 등의 행동을 취하고 난 후에는 어김없이 혼자 남겨져 있다는 상실감이 거의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확률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혼자만의 시간은 오롯이 나만을 위해서 보내고, 나만을 바라보기 때문에 그런 상실감 같은 건 발생할 여지가 없다.

그런 면에서 나는 솔리튜드의 면을 꽤 가지고 있지 않은가 하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두가지를 흑백논리로 취하고 론리니스(라고 언급하는 개념)를 완전히 배제하고자 하면 오히려 솔리튜드에서 멀어지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이런 저런 생각할 거리가 많았던 것. 그리고 설리가 자아 성찰하는 과정이 재미있었던 것.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해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기회가 되면 보길. 이 책. 외로움을 느끼는 당신이라면 더욱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