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관련 책은 언제나 나에게 통찰력을 주는 것 같다.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하고 흘려 보낸 일상의 순간 순간들이 새롭고 신비하게 다가오는 현상이 심리학을 통해 발현된다. 그런 과정이 즐겁고 유쾌하고, 또 신선하다. 항상 무감각하게 받아들이던 세상이 새롭게 보이는 것 같다. 그런 즐거움이 있다.

예전, 군대에서 읽었던 그림으로 읽는 생생 심리학..이었나. 그 책을 계기로 심리학에 우호적인 심리를 가지게 된 나이기 때문에 또 한권의 심리학 책을 구매했다는 것이 그리 신비한 일은 아니다. 일주일 조금 넘게 묵히고(바로 앞에 읽던 그 책 때문이다. 두뇌 사용법. 정말 오래 읽었다.) 어제 읽기 시작해서 하루만에 다 읽었는데, 바로 전의 책보다 쉽게 술술 넘어간 이유는 과도한 상상력을 요구하는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 책은 그런 이유로 오래 걸렸었다고 말하고 싶은 거다. ㅋㅋ

아무튼 이제 이 책에 대해 조금 이야기 해보자.

이 책은 실제 정신과 전문의가 자신이 진찰했던 환자들의 사례를 들어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환자들의 이야기가 소개되고, 그에 대한 현상과 해결책을 제시하는 식으로.

그런 평범한 형식임에도 굉장히 즐거웠던 이유는 환자 그네들의 병들이 하나같이 일상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는 것들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재미있게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내가 가지고 있는 심리를 포함한 주제들이 많이, 자주 나왔다. 하나의 심리가 과중하게 집약되면 병이 되는 모양이다. 하고 생각할 따름이다.(내가 병이 있다고 생각하고 싶진 않은 거지 ㅋㅋ)

그런 식으로 환자들의 이야기를 쭉 따라 읽다 보니 이틀만에 독파. 신선하고 통찰력이 생기는 것 같다. 일상 속에서 일탈을 즐기는 기분도 조금 든다.

재밌네. 다시 읽어도 재밌겠다. 간단하게 읽히기도 하고 무엇보다 빨리 읽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