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렇게 살거였으면 예전에 미리 살걸. 부산 알라딘 중고 서점에서도 그렇게 고민하던 책이었는데 결국 사지 않았었다. 나는 책을 사는데 쓸데없이 신중해서(결국 감으로 고르고 말지만) 서점에서 시간을 굉장히 많이 소비하는데 이 책을 사기까지 걸린 고심의 시간만 합쳐도 과장해서 하루 정도는 너끈히 나올 것이다.

읽다 보니 알았는데 더군다나 이책, 이미 읽은 책이었다. 아마 학교 도서관이나 뭐 그런 곳에서 빌려 읽었겠거니 하지만 도통 생각이 나지 않는다. 읽었다고는 확신할 수 있는게, 기억나는 구절이 상당히 발견되었다.

아무튼 이 책은 또 굉장한 시간을 들여서 읽어냈다. 나는 이제 프로그래머이다. 그러니 학생때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이 이책을 대하는 나를 더욱 진지하게 만들었던 모양이다.

실제로 프로그래머가 되어서 나는 일종의 불안감이 있었다. 이대로 일을 하나가서 나에게 발전이 있을 것인가?? 내가 과연 스페셜리스트가 될 수 있을까. 하는 등의 실질적인 고민이었다.

그런 면에서 이책은 나에게 꽤 많은 위로가 되어 주었다.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면서 또한 자기계발도 놓지 말라는, 어찌 보면 굉장히 뻔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지만 유명인 효과라고 했던가. 똑똑하고 멋진 선배 프로그래머들의 경험에 어우러져 표현되니 나도 할 수 있을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아 생뚱맞지만 읽기 시작한 건 경주 내려가면서. 다 읽은 건 어제 자기 바로 직전. 어제 이상하게 잠이 안 와서 그냥 다 읽어내렸다.

아무튼 그랬다. 열심히 살아야겠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