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원래라면 미미여사님의 크로스 파이어를 읽어야 했겠지만, 어쩌다 보니 ibooks에 넣어놓은 무기여 잘 있거라를 먼저 다 읽게 되었다.

읽으면서 좀 힘들었는데, 이게 해석을 괴발새발 한건지, epub로 변환하면서 줄이 이상해져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가독성이 심각하게 떨어졌다.. 역시 제대로 책을 읽으려면 어느 정도의 지출은 필요한 것 같다. 예전처럼 책 모음 다운받아서 아이패드에 정리해 넣으려고 하니 그것도 귀찮고.. 그냥 하나 하나씩 읽고 싶은 것만 변환해서 넣어 봐야겠다. 욕심 부리지 말고. 라고 정하니 약간은 마음이 편해진 것도 같고..

아무튼 어째 읽다 보니 꽤 열심히 읽었다. 한 이틀 정도 읽었나..? 읽기가 힘들었지만 그래도 다 읽으니 뿌듯하긴 한 듯..

나에게 있어서 헤밍웨이의 두번째 책이 되겠다. 이 책은 1차 세계대전 때 운전병으로 근무하는 주인공의 시점으로 전쟁의 허무함을 낱낱히 까발리는 내용으로써, 주인공은 전쟁을 통해 여러가지를 잃게 된다. 최대한 마지막 엔딩을 네타당하지 않고 보기 위해 노력하며, 모르는 것들을 인터넷에 검색하며 읽었는데 아, 마지막에는 가슴이 철렁하게 되더라..

주인공이 전쟁 중에 겪는 다양한 이야기들과 그 와중에 만난 캐더린과의 연애를 다루고 있는데 해석이 이상해서 그런걸까, 아무튼 좀 중구난방의 면면? 혹은 군인의 수기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소설이라기보단.. 아무래도 헤밍웨이의 경험담이 녹아들어서 그렇게 느껴졌겠지만.

전쟁에 있어서 끝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는 소설이었다. 전쟁을 통해 진정한 승자를 결정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기고 있는 전쟁을 먼저 끝내는 나라는 없다는 말이 왜 이렇게 쇄기가 되어 박히던지.

캐더린에 대한 감정의 변화도 꽤 주목할 만하다. 그 부분이 생각보다 섬세하게 다뤄져 있어서 좀 더 쉽게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 되었던 듯 하다.

재밌었지만, 읽기 힘들었어.. 흑. 다음엔 꼭 해석의 질을 어느정도 보고 책을 넣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