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펑펑 울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때면 아무 생각없이 집어도 되는 책이 바로 이 책인 것 같다. 사실 이번에는 펑펑 울고 싶어서 집어든 게 아니라, 일상이 고착화됨에 따라 감정적으로 현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집어든 것이지만. 아무튼 이번에도 결국에는 펑펑 울면서 끝이 났다. 하필이면 회사에서 읽어서, 제대로 펑펑 울지 못해서 머리가 지끈거린다. 울음을 너무 참아서 머리 아퍼 죽겠다;;

이 책을 처음 접한 건 군대에서였다. 매일 매일 책을 손에서 놓지 말자고 다짐했던 것이 군대에서 였는데, 그게 벌써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구나. 2009년에 읽은 걸로 기억한다. 그때도 펑펑 울면서 봤었는데.

내용 자체는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다. 단순하게 아이의 불치병을 낫게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두었다. 하지만 그 헌신에서, 그리고 비극으로 끝난다는 점에서 감정선을 심각하게 뒤흔들어 놓는 것 같다. 그리고 후배의 헌신적인 도움 혹은 사랑도 꽤 헌신적이고. 악역으로 나오는 그의 옛 아내 캐릭터도 굉장히 잘 잡혀 있다. 담담하게 현실을 받아들이는, 현실을 위해 꿈을 포기하는 모습이 아내와 대비되며 감정 폭발의 기폭제가 되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내용을 이미 모두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번에도 눈물을 펑펑 쏟아냈고, 그것에서 의아함을 느낀다. 내가 울음이 많은 편이긴 하지만, 뻔히 아는 내용에도 감정이입이 이리도 심각하게 되는 이유가 뭐지?

하. 아무튼 머리 아파 죽겠다. 이제 다음 책은 뭐가 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