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서적 같은 경우에는 읽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찬찬히 읽어야 한다. 라고 생각해왔다. 물론 맞는 말이지만, 요 근래 읽고 있는 책들이 기술 서적보다 이해하는 데 더 오래 걸리고 더 두꺼운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에 오히려 이번 책은 쉽게 빠르게 읽어졌다.

코딩 스타일을 다듬고 싶다는 생각은 계속해서 해왔다. 한글에도 사람마다의 일정한 글 쓰는 양식이 있듯이 코딩 스타일 역시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다. 그리고 나는 아무래도 진흙 속에서 뒹굴었었기 때문에 그 글 쓰는 양식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특출나게 나쁘다. 하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 코딩 스타일을 다듬고 싶다는 욕구는 계속해서 있어왔고, 얼마 전(아마도 이틀 전) 알라딘 중고 서점에 가서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도 마음 속 깊은 곳에서 그 욕구가 존재해왔다. 이 책의 제목을 확인하면서 그 욕구가 발산되었고, 나는 결국 책을 구매했다.

이 책 제목을 어디서 봤었다고 생각해서 책 제목을 검색해 봤더니 요 근래에 2판이 재출간 된 책이었다. 뭐, 코딩 스타일에 대한 책이니까 기술적인 면을 다루지 않으니 구판도 상관 없겠거니 하는 생각에 구매했는데 인터넷으로 미리보기 해 본 결과 다행히도 내 생각은 맞아 떨어졌다.

박진수. 이 분의 책은 프로그래밍 마인드(독후감도 썼다)로 접해본 후 두번째이다. 나는 프로그래밍에 대한 철학을 가진 사람을 존경하게 되는데, 이 분 역시 그런 마인드가 투철해 보여서 참 마음에 들었다. 아무튼 그래서 어느 정도 믿음이 가는 상태로 구매했는데, 사실 구매하면서는 이렇게 하루만에 슝 읽어버릴 줄은 몰랐었지.

사실 초보자를 위한 책이었기 때문에 쉽게 읽은 감도 있다. 그 때문인지 내가 아는 내용이 상당히(거의 대부분) 많았지만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코딩 스타일을 정립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 중요성을 인지한 것만으로도 수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무튼 유지 보수를 생각하며 프로그래밍을 해야 한다…..

재밌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