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독한 건 토요일이면서 일요일이 다 지나서야 독후감을 쓰는 나.. 이것 저것 바쁜 일이 있었다고 자위해 보지만, 사실상 따져보면 그렇게 바빴던 일은 하나도 없었다.. 뭐 아무튼 결과적으로는 나의 무능한 시간 계획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할 수 있지..

동물 농장, 예전에 분명히 읽었던 것 같은데 굉장히 새롭게 다가온 소설이었다. 조지 오웰의 소설로써 이데올로기 시절의, 동물로 의인화 하여 정치를 풍자한 소설이다. 읽으면서 궁금한 부분도, 신선한 부분도, 그리고 조지 오웰의 선구안적 시선도 재미있게 받아들이며 읽었다.

이 책의 돼지들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자. 마르크스 주의든 제국 주의든 민주 주의든 뭐든 아무튼 전체주의화 되어가는 과정을 지나서 결과적으로는 몇몇 지식인의 권리만이 부각되고 약자들은 결국 착취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만다는 오웰의 부정적인 시각이 잔뜩 녹아있는 돼지들의 행보는 굉장히 파격적이다. 아무리 좋은 취지로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결국 인간의 이기심은 이데올로기의 좋지 않은 부분을 끌어다 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돼지가 되고 말 것이다. 그는 그렇게 말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면 절실히 옳은 말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실정만 보더라도 그렇다. 일부 엘리트들만이 제국주의 때의 열강과 같은 ‘강력한’ 권리, 자본 주의에 입각해서 말하자면 ‘돈’을 쥐고 휘두르며 그 아래의 약자들을 착취한다. 약자들은 사회체제에 대한 반발보다는 약간이나마 엘리트에 속할 수 있는 길이 열려있다는 ‘착각’ 속에 현혹되어 오히려 돈이 없는 자신을 탓하기 바쁘다. 이렇게 생각하면 지금 현실은 더욱 암울하다. 복권이나 주식 등, 약간의 희망은 오히려 독이 되어서 현재 체제에 대한 비판의 길을 막아서고 있다.

아무튼 결국 돼지들은 인간과 구분할 수 없는 모습이 되어서 그 아래의 동물들을 자신과 구분 짓는다. 그리고 극단적인 보수주의가 되어, 사회의 인식 체계를 고착시키고 열심히 착취 당하고 죽어서까지 돼지들에게 희생당한 복서같은 노동자들을 생산해낸다.

뭐, 글이 계속 우울해져가는데 여기서 잠깐 끊고.

이 책을 읽으면서 세계대전이나 소련의 역사에 대한 관심을 품을 수 있어서 즐거웠다. 전보다 많은 지식을 가진다는 점은 정말 흥미롭지. 누나에게 역사 책을 가져다 주며 잠깐 읽고는 소비에트와 볼셰비키에 대한 의문증도 생겼다 ㅋㅋ

새로운 생각에 대한 지평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독서는 참 좋은 일인 것 같다.. 동물농장, 아무튼 굉장히 생각을 많이 했고 즐거웠다. 재미있었음.

다음에 다시 읽어보고 싶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