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완독한 책은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임백준님의 책, ‘프로그래밍은 상상이다.’이다.

나에게 있어서 임백준님은 정말로 멘토라고 불러도 마지않을 정도로 영향력을 끼친 분이다. 하드코딩과 스파게티 코드를 일삼던 나를 변화시키는 계기가 된 책이 바로 누워서 읽는 알고리즘이니, 그 영향력이 얼마나 지대했는지 새삼 나도 깨닫게 된다..

뭐 아무튼 그런 이유로 이 책도 정말로 임백준 이름 하나만 보고 산 책이다. 이 책은 임백준님의 투고 칼럼들을 묶어서 2008년에 출간된 책인데, 그래서 이 시대때의 통찰력을 확인하는 또 다른 계기가 되었다. 특히 웹 2.0에 대해서 통찰하는 부분은, 이제 웹 3.0이 되어가는 시대가 되어서 보면 정말 많은 예측이 있어왔었다 . 결국 2.0은 소셜 등의 참여형 웹이 되었고 스마트폰 기기의 발전으로 이어졌고 그 많은 예측도 사실은 모든 현상을 완벽히 설명할 수 없구나 하는 한계를 깨달았다 ㅋㅋ 그래도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의 중요성과 필요성 또한 느낀 것이 이런 예측의 부분 부분이 합쳐져서 지금이 되어간다는 것 또한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여튼 특별히 웹 부분은 예측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좀 더 가볍게 읽을 수 있었던 듯..

그리고 나머지 부분들은 폴 그레이엄의 해커와 화가에서 밝히는 프로그래밍의 예술적인 측면, 그리고 객체지향과 유닛 테스트, 디자인 패턴들, 커뮤니케이션의 필요성 등에 대한 통찰을 간단하게 보여주는 칼럼들이었는데 이런 부분들은 정말 프로그래머에게 있어서는 자질도 특이점도 아닌 기본 수양 항목이 되어야 하는 것 같다. 수많은 프로그래머들의 입에서 오르내리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 중 초짜 프로그래머인 나의 뇌리를 강하게 때린 글귀는 챕터 4의 02 코드의 웃음을 빼앗아가는 리펑토링 중의 한 글귀였다. ‘객체지향의 근본사상은 코드의 관리를 쉽게 하자는 것이지 추상적인 계층을 도입해서 코드의 이해를 어렵게 하자는 것이 아니다.’ 쉽게 말해서 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닐 때가 자주 있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다시 돌이켜보니 최근의 나는 객체지향을 ‘과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 것이다.

아무튼 이런 저런 좋은 칼럼들이 많이 모여 있고, 다시 읽을 가치가 있는 글들도 상당히 많았다. 무엇보다 임백준님이 생산하는 읽기 즐거운 글들과 통찰력은 내 시간을 도둑처럼 훔쳐가 버렸다. ㅋㅋ

재밌었다! 다음 글은 무엇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