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대체적으로 ‘코딩 습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간단한 알고리즘 같은 것으로 지적 유희를 떼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래도 맞지 않는 글이 되겠지.

다시 읽는 책인만큼 전에는 어떻게 읽었더라? 하고 다시 독후감을 찾아봤더니 후다닥 읽었기 때문에 큰 감동도 희열도, 불편함도 느끼지 않았던 모양이다. 혹은 그때는 식견이 그다지 좋지 않았거나.

이 책을 다시 읽으니 보였던 것 중 가장 큰 것은 이런 게 있었다.

우선 이 분은 삼항 연산자를 가독성의 문제로 정말로 싫어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사실상 다른 사람들의 코드의 많은 부분에서 삼항 연산자가 쓰이고 있다. 눈을 단련시키기 위해서라도 삼항 연산자, 시프트 연산 등을 아예 배제하는 것은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헝가리안 표기법에 대해서는 혹시 사용하지 않더라도 다른 코드를 읽기 위해서는 배워둬야 한다고 적은 저자분의 생각과는 약간 대치되는 일이 아닐지.. 물론 가독성이 아무래도 부족하겠다 싶은 부분은 if/else나 *,/ 등으로 꼭 표시를 해주는 편이 좋겠지만 무조건적인 배제는 아무래도 잘못된 생각이 아닐까.. 하고 반항심이 들었다. ㅋㅋ 사실 이제 초짜인 내 생각일 뿐이지만..

그리고 주석을 너무 강조한 느낌.. 이렇게까지 쓰면 사실 주석의 유지보수에도 큰 힘이 들게 될 것 같았다. 사실 주석 부분은 내가 약한 부분이라서 뭐라 딱 꼬집어 말하기 그렇긴 한데, 아무튼 자칫 잘못하면 주객전도가 되어버릴 것만 같았다. 주석의 중요도는 여러번 말해도 부족함이 없긴 하지만.. 아무튼 주석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너무 부각하여 좀 거부감이 들었다. 임백준님의 프로그래밍은 상상이다 에서도 예전에는 주석을 꼼꼼하게 적은 코드가 좋은 코드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주석이 없어도 이해할 수 있는 코드가 좋은 코드라는 언급을 하셨었다.

으음.. 대충 이 정도가 거슬렸고 나머지는 금과옥조로 삼아도 좋을 멋진 글들의 향연이었다. 코딩 습관을 잘 들이기 위해서는(즉 남을 배려하기 위해서는) 이 정도는 반드시 맞춰줘야 한다.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무튼 의식을 깨치는 데는 더할나위 없을 것 같았다. 나도 이 글을 정석 삼아 주석에도 조금 더 힘을 쏟아야겠다.. 하는 생각이…(사실 주석을 쓰지 않는 건 귀찮아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 시간에 구조를 리펙토링 하는 게 더 가독성과 코드에 이득이다! 하는 생각이긴 하지만, 사실상 핑계지.)

다시 읽어도 재밌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