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루아를 이용한 민첩하고 효과적인 게임 개발
예전에 알라딘 중고 서점을 보면서, 아 이 책 살까 말까 무척이나 고민하던 책이 있었다. 뭐 문맥상 벌써 알겠지만 이 책을 일컫는 말이다. ㅋㅋ 루아..라기보단 스크립트 언어에 대한 환상이 있던 시기였기도 했지만, 그 당시에 알콜코더님의 스크립트 언어의 실용성에 대해 의문을 던지는 글을 보고 아 그럴 수 있겠다. 하는 긍정을 토해내던 시기였기도 했다. 그래서 책 구매에 대해 일말의 망설임이 있었는데 사실 스크립트 언어에 대해 조금도 모르면서 그것에 대해 부정하거나 긍정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기도 하고 기술적으로 알고 있어서 득이 되면 득이 되었지 해가 되진 절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구매 해야겠다! 하고 마음 먹으며 그때의 나는 다시 한 번 알라딘 중고 서점의 홈페이지에 들어갔었다. 하지만 그 책은 이미 사라져버린 후였다..
시기가 많이 흘렀다. 반년? 그런데 그 때까지 중고 서점에 떴던 적은 많이 봤지만 그걸 사러 가는 주체인 내가 그걸 살 수 있는 상황은 최근에서야 발발했다. 사내에서 최대 100만원, 자기계발비용을 지불한다는 말을 들었던 터라 나는 한번 책을 사야겠다 하고 마음을 먹고 있었다. 그때, 신림에서 갑자기 사고 싶은 책이 무더기로 발견되었다 ㅋㅋ
강남은 자주 보이지 않는 책들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반면, 그 외 등지의 곳들에서는 며칠동안 그 자리를 고수하곤 했고, 그 덕분에 이번에 그 무더기의 책들을 모두 구매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잡설이 길어지는데 ㅋㅋ 사실 그 구매한 책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책이다.
읽고 있던 게임 프로그래밍의 정석은 얼른 끝내버리고 그 다음으로 집어든 책이 바로 이 책이었는데(한번에 많은 책들이 생겨서 신이 나 있기도 했고, 최근 스크립트 언어에 대한 관심이 지대해져서(파이썬도 해야 하고..) 이 책을 가장 먼저 보게 된 것 같다.) 음….. 그럼 이 책에 대한 이야기로 좀 넘어가보기로 할까.
이 책은 발간년도가 꽤 오래된 만큼(비주얼 스튜디오 6.0에서 .NET으로 넘어가는 시기이다.) 약간의 색안경을 끼고 거를 건 거르고 봐야겠다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거를 건 많지 않았다. 본질적으로 이 책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루아 + C++이고 그것에 대해서 여러가지 예제를 주욱 설명해 놓은 형식. 그런 형식이 꽤 즐겁기도 했지만 반대로 너무 예제 중심이어서 별로 즐겁지 않기도 했다. 루아글루에 대해 더 깊게 알고, C++과 어떤 식으로 연동되는지 기술적인 측면이 더욱 궁금했던 것인데 그런 이야기보다는 어떤 때 루아글루를 사용하는지, 좀 더 실용적으로 재미있게 풀어가고자 하는 저자의 의도가 보였다고나 할까. 결국 초중급자를 위해 ‘어떻게 하면 공부를 더 즐겁게 할 수 있을까’ 하고 고심한 결과물로 보인다. 즉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달랐다.
뭐 하지만 그래도 어떤 식으로 사용하고 루아 문법은 어떤지 간단하게나마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무엇보다 루아의 고급 기술들을 류광님이 따로 적어 두었는데(책의 뒷편에.) 그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그래! 내가 바라던 건 이런 것이었다고! 하지만 루아의 고급 기술이지, C++과 연동한 고급 기술이라고 하긴 좀 그런 것들이었고, 또한 너무 짧아서… 아무튼 그래도 뒷 부분은 충분히 마음에 들었음.
다 읽었네. 다음 책은 프로그래머 철학을 만나다. 라는 책이다. 이 책 이전에 산 책인데 사실상 기술서적이 아니라서 지금까지 묵혀두었던.. 것 같다. 오늘 좀 읽었는데 생각보다 철학적인 사유가 뛰어나서.. 재밌는 독서가 될 것 같다.
물론 이 책도 재밌었음! 다음에 루아 / C++을 같이사용할 여건이 되면 꼭 다시 보고 잘 써먹어 봐야겠다. 아, 스크립트 언어에 대한 할 말이 더 있었는데.. 그래.
알콜코더님은 부정적인 말을 했었는데 그 요지는 스크립트 언어로 로직을 빼서 쓰는 게 마치 유행처럼 번졌는데 그게 꼭 생산성을 증대시켜주진 않는다는 말이었다. 음.. 하지만 UI툴 같은, 결국 하드코딩으로 하기 싫은 것들은 따로 떼어내어야 할 필요성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스크립트 언어를 사용하면 분명히 충분히 생산성의 증대를 볼 수 있을 것 같으며 요즘 프로젝트들은 그런 작업들을 배제하고 해도 좋을 만큼 작은 프로젝트가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물론 알콜코더님 말도 충분히 수긍이 감! ㅋㅋ
아무튼 재미있는 독서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