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리팩토링 신판을 읽고 있었는데 저번주 금요일날 연차를 쓰고 나는 프로그래머다 컨퍼런스를 다녀오는 바람에 이 책을 구매하게 되었고 결국엔 이 책부터 먼저 다 읽게 되었다 ㅋㅋ 팟캐스트는 다 들었기 때문에 오히려 쉽게 읽을 수 있었다. 다 봤던 아니 들었던 내용이니까,

우선 컨퍼런스 이야기를 하자면 정말 즐거웠다. 아마존, 마소의 에반젤리스트 분들의 클라우드 설명도 듣고 또 이런 저런 강연들과, 결정적으로 나프다의 공개방송!! 내 마음 속 맨토이신 임백준님을 실제로 뵌것만으로도 너무나 즐거웠다. 더군다나 정개발님과 데니스님도 뵈고!! 뭔가 나도 열심히 노력해서 저분들이 자연스럽게 발산하는 저런 포스를 가질 수 있게 노력해야겠다 하는 동기 부여 측면에서는 완전히 성공적이었다. 이번주말 안에 왠지 대충이라도 정리한 자료가 올라올 줄 알았는데 그게 올라오진 않았군.. 그걸 기초로 해서 글을 좀 쓰려고 했는데 ㅋㅋ

일단 책 내용은 차치하고 컨퍼런스 리스트부터 보자면 아래와 같다.

  1. 임백준님의 키노트
  2. 나프다 공개방송
  3. aws 에반젤리스트님 발표
  4. 김용욱님의 오픈소스 해외취업
  5. 데니스님의 마션에 비유한 스타트업
  6. 정개발님의 슬램덩크에서 배우는 전략
  7. ms 에반젤리스트님 발표
  8. 엘릭스, 리엑트, 하스켈 라이브 코딩
  9. 염산악님의 가독성과 리팩토링
  10. 임백준님의 Q/A

다음과 같이 진행되었는데 하나같이 다 재미있었다.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염산악님의 발표였는데, 나는 내 나름대로 깔끔한 코드를 짜려고 노력한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발표 내용을 보고 나니 그 깔끔함의 기준이 매우 간소했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나는 이름 짓는 것에 크게 고민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요 최근 많이 느끼고 있는데 아무래도 내 코드는 그다지 깔끔한 게 아닌 것 같다.. 더 노력해야겠다.

아무튼 발표들도 재밌었고, 그 외적인 부분들(싸인 엄청 받았다!)도 즐거웠다!

이 컨퍼런스를 갔다 온 결과 내 손에 남은 것은 싸인이 되어 있는 이 책과 뉴욕의 프로그래머, 누워서 읽는 알고리즘(재판) 이었다. 그래, 샀으니까 읽어야지. 하는 마음에서 주말 얼마간 건우 집에 가서도 읽고 했고, 에이 읽은 김에 다 읽자! 해서 결국 오늘 마무리 지었다. 사실상 하루만에 읽은 셈이다.

이제 이 책에 대해서 좀 이야기해 보자. 방송에서는 두드러지지 않는 몇몇 부분을 좀 더 정갈하게 정리하였고, 좀 더 심도 깊게 설명해주는 부분들이 정말이지 도움이 많이 되었다. 그때는 아 그렇구나- 하고 대충 넘어간 부분을 확실히 인지하고 읽을 수 있었다고 해야 할까.

그리고 역시나 여기에서도 임백준님의 인문학적인 시각은 감초처럼 빠지지 않았고, 나는 감동했다. 특히 여성 개발자 특집에서, 임백준님의 패미니즘적인 시선에는 크게 동조하였다. 역시.. 역시 내 마음 속 멘토! ㅋㅋ

즐겁게 슉슉 읽었고, 결국 인수 선배랑 저녁 먹으려고 11시쯤까지 오브젝트 카페에 가 있었는데 그 동안 다 읽었다. 독후감을 조금 쓰려고 하니 인수선배가 마쳐서 중간 세이브 하고 나왔다가 밥 먹고 집 와서 다시 이렇게 독후감을 마무리 지었다.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비록 컨퍼런스 - 이 책을 관통하여 얻은 것은 동기 부여와 자잘한 지식들인데, 그런 것에 우쭐하며 더 빨리 성장하려고 노력하면 노력할수록 내 페이스만 흐트러진다. 잘 하고 있으니까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한발 한발 조심히 내딛자.

그래도 부러운 건 어쩔 수 없다. 흐흣..

아무튼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