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우분투 환경에서 c언어로 배우는 리눅스 프로그래밍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은 바로 제목의 ‘우분투 환경에서’라는 부분에 완전히 바쳐지고 있었다. 리눅스 프로그래밍. 프로그래머라면 뭔가 거쳐야 할 것 같으면서도 왠지 막상 공부하려면 어떻게 어디서부터 공부를 해야할지 전혀 모르겠다는 생각부터 드는 리눅스 프로그래밍의 입문서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초입부는 제법 그런 기대감을 충족시켜주고 있었다. make 파일을 만들고 컴파일을 하는 부분들이 그랬다. 그렇구나. IDE가 없으면 이런 식으로 개발을 하는 것이군. 고개 끄덕끄덕. 흥미진진.
하지만 가면 갈수록 이 책은 c언어의 라이브러리(우분투에만 있는 라이브러리일까?) 설명에 치중했고, 프로그래밍의 기교라거나 사용 방법 같은 건 그다지 알려주지 않았다. 그래서 무표정으로 읽어 나가다가 결국 마지막 부분, 프로그램을 만드는 장에서는 대충 슥슥 넘겨 읽으며 책을 마무리 지었다.
결국 리눅스 프로그래밍을 알아야겠다는 기대감은 그다지 중촉시켜주지 못했다.(물론 여기서 알려준 것들도 제대로 실습해보지도 않았고, 제대로 알지도 못하지만.. 뭔가 너무 의욕과 욕심만 앞서는 것일까.) 하지만 초입부만으로도 제법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책이었다. 더군다나 c언어를 가장 먼저 공부했으면서 c언어에 대한 이해도가 거의 전무했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으면서 알 수 있었다. 나는 c 프로그래머는 아니었던 것이구나.
그래도 재미가 있었다. 책이란 무릇 재미가 있어야 읽을 수 있는 법이다.
재미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