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의 목소리에 이어서 운명의 검을 읽었다. 여러가지 반전과 흥미의 요소들이 가득 들어있었는데, 그런 점에서 이성의 목소리에 비해 좀 더 좋은 평을 해줄 수 있을 거 같다. 하지만 그 모든 평가들이 이성의 목소리에 깔려있던 복선들과 함께 이루어졌다는 점을 본다면 두 가지 책을 각각 평가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일이겠지.

여기에는 6가지 이야기가 담겨있다. 두 가지는 예니퍼와의 사랑 이야기, 하나는 도플러 두두 이야기, 또 하나는 음유시인 에씨 이야기, 나머지 둘은 시리 이야기.

예니퍼에게 완전히 옮아메어져 있는 위쳐의 삶이 이 모든 이야기들을 관통하고 있었는데 그 부분에 관해서는 조금 애도가 필요할 듯 하다 ㅋㅋ 아무튼 내가 감명깊게 본 이야기는 에씨 이야기. 뭔가 마음을 저릿하게 만드는 현실적인 마무리가 좋았다. 그리고 시리 이야기. 게임에서 중요한 위치에 자리매김 하고 있는 시리와 게롤트의 운명에 관한 이야기는 그와 운명의 관계를 확실히 말해주고 있었다. 도플러 두두 이야기 역시 지금 게임을 진행하고 있는 부분과 관계가 있어서 꽤 재미있었고.(다 읽고 나서야 게임에서 두두가 등장했는데 그 덕분에 게임을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었다.)

아무튼 위쳐의 그 어두운 세계관은 현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해서 좋은 듯하다. 그 현실감이, 그리고 그 내용들이 말하는 주제가.

위쳐 사가가 출간되면 꼭 사서 보리라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