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예전의 나는 식견도 좁고 소설은 자신의 뜻을 전달한다는 것도 몰이해하고 있었구나 하고 확연히 깨달을 수 있었던 독서였다. 이번 독서는 땅바다 시리즈를 산 김에 르귄의 단편집을 읽어보자 싶어서 시작된 독서였다. 어스시 1권이 생각외로 굉장히 의미 깊었기도 했고 또한 나는 단편집을 선호하는 편이었기 때문에 예전에 처음 책을 얻었을때 그렇게나 지루하게 이 책을 읽었던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무튼 그런 연유로 책을 집어들고 또 이제는 책을 내려놓는 나로써는 예전의 나를 향해 혀를 찰 수밖에 없었다.

책은 전반적으로 sf들이고 두 가지가 어스시의 단편이었다. 모든 허구는 현재의 은유이다 라는 르귄님의 말처럼 이 책들은 현재 세계를 꿰뚫어보는 시각을 충분히 녹여내고 있었다. 분명 이 글들을 썼던 시기를 현재라고 부르긴 조금 부풀린 느낌이 있다. 글들은 보통 70년대 즈음에 써진 것들이다.

글들에 대한 간단한 요약.

샘레이의 목걸이 : 결혼지참금과 인생을 바꾼 이야기 파리의 4월 : 시간을 넘어 외로움을 공유하는 사람들 이야기 명인들 : 제한을 찢고픈 지식 레지스탕스들 이야기 어둠상자 : 서로를 죽여야하는 고리에 빠진 형제 이야기 해제의 주문 : 자신뿐 아니라 상대도 이해하고 알아야 하는 이야기 이름의 법칙 : 용이 뜸들이다 식사하는 이야기 겨울의 왕 : 자신을 높이지 않은 왕이 다시 왕되는 이야기 멋진 여행 : 약빠는 이야기 아홉 생명 : 자신이 파괴된 하나의 변화 이야기 물건들 : 물건들로 새로워진 이야기 머리로의 여행 : 자신을 바꾸다 자신을 잃은 이야기 제국보다 광대하고 더욱 느리게 : 새로운 단일체 행성을 정복하고 정복당하는 이야기. 땅속의 별들 : 별과 광물을 찾는 명인 이야기 시야 : 신을 받아들이지 못한 강제로 전도사가 된 자의 이야기 길의 방향 : 바쁘게 일하는 나무 이야기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 : 남의 희생에 공감하는 사람들 이야기 혁명 전날 : 자신과 이데올로기 사이에서 혼란해하는 사람 이야기

하나 하나가 다 곱씹으며 읽을만한 이야기였다.. 이렇게 한 문장으로 줄이면 글의 내용을 내 편협한 시각 속에 고정시켜버리는 문제가 발생하지만.. 뭐 어떤가. 내가 읽을 거.

에휴 지친다 폰으로 독후감 쓰기 ㅋㅋ 여기까지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