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입문이라는 책을 읽을 때마다 나는 가끔 자괴감에 빠진다. 이렇게나 해야 할 일이 많은데 난 대체 지금까지 뭘 한거지 하고 자책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정말 알면 알수록 게임 프로그래머의 공부는 끝이 없구나. 까마득하다. 라는 생각에까지 이르면 우울함은 극도로 치솟는다.

물론 우울해하고만 있어서 프로그래밍을 잘 할수 있을 리가 없다. 나는 결국 이 책을 다 읽어냈다.(보통은 한 번 읽는 것이 그렇게 엄청난 도움이 된 적은 없지만..)

이 책은 제목처럼 게임 프로그래밍에 필요한 수학들을 각각 실전 예제에 적용하여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사실 처음에는 굉장히 만만히 바라본 면이 없잖아 있다. 업데이트 틱에서 물체를 움직이는 수준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내 눈살은 수학 기호처럼 꼬부라졌다. 미분 적분이 나왔을 때는 급기야 코드 부분은 은근슬쩍 넘겨가며 읽었다.

미분 적분이 살면서 대체 얼마나 쓸모가 있겠어 라고 고등학생의 내가 생각했었다. 응. 엄청 쓸모 있어.

아무튼 수학 공부에 대한 필요성과 조금이나마 옛 수학식을 더듬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건 다시 읽어야 해..!

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