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항상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에 비해 너무나도 오랜시간 읽지 못했다. 이 읽어야겠다 의 역사는 대학고 4학년때까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당시 역시 나는 서점을 들락거리는 것이 인생의 낙이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꼭 서점에 들러서 내 시간을 죽이곤 했다. 그때 당시에 이 얅은 책은 왠지 만만해 보였고 그래서 한번 사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하지만 가격이.. 가격이 만만하지 않았다.

이후 경수와 서울로 취직하고 경수 집으로 갔을 때 이 책을 다시 만났다. 하지만 역시 읽을 수 없었다.. 경수 집에 가면 이상하게 놀기 바쁘다.

그러니 얼마 전 이 책을 다시 만났을 때 내가 얼마나 가슴이 설랬을진 누구라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와서 이 책은 나에게 복습 그 이상의 의미는 아니었다. 개념적으로 모든 걸 작은 책에 깔끔하게 적어둔 건 인상깊었다. 그리고 개념적으로 부족한 부분 그러니까 쓰레드 프로그래밍이나 믹스인 같은 개념 같은 건 확실히 읽으면서 제대로 다시 되짚을 수 있었고 조금 부족한 부분 그러니까 클로저의 이름이 왜 클로저인지 등 또 다른 프로그래밍 언어가 어떤 패러다임을 기초로 되어 있는지 여러가지를 손쉽게 얻을 수 있어서 분명히 유익하고 즐거웠다. 하지만 마음 한켠에 아쉬움이 남아있는 것은 아마도 지금까지의 기대감이 너무 커서겠지.

그래도 재밌고 즐겁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