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문제점은 아마도 책을 읽고 나면 남는것이 크게 없는 경우가 많다는 점일 것이다. 얼추 맥락을 파악하는 단계에서는 다독도 확실히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을테지만 디테일하게 알아가는 과정에서는 다독은 방해만 되는 독서경향일지도.. 요 최근 책을 읽으며 읽어야하기 때문에 무리하게 대충 대충 읽는 건 아닌지 내 자세에 대해 경계하게 된다. 주어진 시간이 유한하니 가능하면 잘 써야 하지 않겠는가.

아무튼 이번에 읽은 책은 생각하는 프로그래밍. 그 많은 외국 저서에서 언급하던 programming pearls가 바로 이 책이다. 사실 이 책을 구매한 것은 어디 보자.. 13년이다. 9월이 넘어서 구매한 것일테지. 구매한 택에는 9월이라고 되어있지만.

정말 숱한 시간을 건너왔다. 이 책을 읽으려고 몇번이나 시도했는데 도저히 눈에 들어오지 않고 이해가 되지 않던 과거의 나는 아마도 공부가 부족했던 모양이다. 지금 읽고 나니 이 책은 알고리즘 심화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은, 크게 엄청난 지식을 요하는 책은 아니었으니. 그런게 아니면 책을 읽는 습관이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게 도와준 것이거나.

아무튼 책 자체는 알고리즘 자료구조와 최적화를 넘나들며 재밌고 즐겁게 읽히도록 작성되어있다. 숱한 연습문제들이 등장했는데 이것들을 일일이 풀어야 이 책을 확실히 다 읽은 게 되는것이나 에라 모르겠다 지하철에서 그 모든 걸 풀수는 없는 노릇.

이 책에서 추천하는 수에 대한 개념잡기가 참 즐겁고도 나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대략적인 수를 예측하는 문제들. 결국 거의 못풀었는데 이런 추론 능력이 부족한 거겠지 나는.

아무튼 드디어 다 읽어서 후련하고 이 책 꼭꼭 다시 읽으며 문제도 풀어야지!! 하고 또 다짐해본다.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