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페르시아의 왕자
와우. 놀랍게도 새해는 책 한권 완독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우울함을 딛고 일어서기 위해서 선택한 일종의 현실도피의 수단이긴 했지만. 그리고 또 하나의 놀라운 점이 있는데 이 책을 처음으로 완독했던 시점이 14년 12월 31일이라는 점이다. 딱 2년만에 다시 완독을 한 셈. 방금 예전에 내가 어떻게 느꼈었는지 궁금해서 검색해보고 나서야 알게 된 점이지만 정말 신기하기 그지 없다.
느낀 점은 정말로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래도 사전에 이 책에 대한 옅은 기억이 남아 있었어서 프로그래머로써 충분히 고개를 끄덕일만한 내용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역시나 다 읽고 나니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그런 실력과 재능을 가지고 있던 조던 매그너가 만약 본격적으로 프로그래머에 뜻을 두고 있었다면 내가 지금 무척이나 존경하는 사람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결국에는 게임 회사를 차리고 철도 어드밴쳐 게임을 만들기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성공을 향한 집념 비슷한 것으로 보였다. 프로그래머로써가 아니라 게임 개발자로써, 사업가로써의 성공이 목적이었던 것 같다고나 할까. 아무튼 성공이라는 것은 참 어느 잣대에 두느냐에 따라 달라지니. 그 철도 어드밴쳐 게임도 세간에서는 실패했다는 말을 하긴 하지만 그의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성공적인 게임이었을지도 모르지. 해보지도 않은 게임에 대한 왈가왈부는 그다지 취미가 아니라 여기까지.
그래도 꿈을 위해서 이래저래 노력하는 모습, 그리고 성공작을 두개나 배출했다는 점은 정말 훌륭하다. 노력이라는 건 객관적이 되기가 참 힘들다. 남들의 눈에 아무리 노력하는 모습으로 보여도 내가 만족하지 못하면 그건 좌절감으로 이어진다. 조던 매그너 역시 타인의 눈에는 노력파로 보였겠지만 그의 입장에서 그 자신은 무척이나 게으름뱅이였나보다. 일기장엔 늘 게으름을 부렸다는 글이 가득했으니. 이렇게 후회하며 자신을 되돌아보며 점진적으로 나아지는 것이 일기장의 매력 아닐까.
나도 열심히 다이어리를, 일기를 써내려가야겠다. 미래의 내가 이걸 보고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더 잘하자.
재미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