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위쳐 엘프의 피
아마 한달 전쯤. 리디북스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와중에 나는 위쳐가 드디어 발매되었음을 알게 되었다.(사실 발매된 지는 꽤 됐었는데 내가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당연히 구매해야 하는 책이었기 때문에 구매했고, 지금까지 조금씩 틈이 나면 읽어댔는데 드디어 1권을 다 읽었다. 그 틈이라는 것이 정말 말 그대로 틈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오래 걸렸다. 회사 퇴근하고 루아를 읽고 난 후에 남은 시간을 쪼개서 읽은 거였으니.. 이번에는 예현이랑 만나기 전에 기다리는 틈을 이용하여 읽었다. 사실 이번 권이 끝나는지도 모르고 읽어재꼈기 때문에 아쉬운 감이 가득하다.
이전의 단편 두 권과 이어지며 이번에는 운명의 아이 시리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시리가 케어 모헨으로 가게 되고 위쳐 훈련을 받다가 트리스의 방문을 통해 예니퍼가 그녀를 돌보는 것이 합당하다는 결론이 나서 예니퍼와 함께 시리는 네네케에게로 가게 된다. 그리고 거기서 교육을 받고 예니퍼에게 마법 훈련을 받다가 사원을 떠나는 장면에서 이번 권은 끝나게 된다. 시리를 찾는 여러 집단들 때문에 우리의 위쳐 게롤트(와 영원한 단짝 단델라이온)가 고군분투 하는 장면도 나오고, 자리에도 없는 시리를 죽이네 마네 결혼시키네 마네 하는 왕들의 은밀한 회의도 등장한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전개가 이제 막 시작되는지라 급박한 이야기는 하나도 없고 즐겁게 천천히 음미하며 읽을 수 있었다.
역시나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이 책은 나에게 몇 번의 밑줄을 긋는 행위를 강요했고,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책을 읽었다. 이 책은 판타지 소설로 가장하고 여러가지 이면의 문제들을 끄집어내고 있다. 단적인 예로 예현이에게도 공유한 케어 모헨에서의 시리의 몸상태.. 여자와 남자를 정말로 물리적으로 동등하게 대하면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를 돌려서 까고 있다 ㅋㅋ
아무튼 즐겁게 읽었는데, 다음 권은 아직 발매가 되지 않았네.. 시무룩. 독후감도 결국 며칠 늦은 월요일날 이렇게 쓰고 있고. 뭐 그래도 다음 책이 즐겁다면 괜찮겠지. 또 아침마다 읽는 책을 다 읽어가는데 금방 또 다시 써야겠구나.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