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설계는 늘 나를 괴롭혀오던 원인이었다. 아키텍쳐 설계를 하며 만족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한켠으로는 늘 불안했다. 이건 이런 구조로 괜찮은걸까. 내가 맞는 방향을 향하고 있는 걸까.

이 걱정은 사실 패턴에 대한 얕은 지식에도 기인하고 있었는데 내가 디자인 패턴에 대해 훑은 책이라고는 헤드 퍼스트 그 입문자 책 한권 뿐이었던 것이다. 사실 그런 주제에 구조화에 관심이 많고 패턴을 적용하고자 하는 의지가 넘친다고 어필하는 건 어불성설이 아닌가 하는 자괴감이 자주 들었었더랬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그 유명한 gof 디자인 패턴을 읽어보자! 하여 페이퍼를 켰던 것이다.

뭐 결론적으로만 이야기하자면 크게 진전하지 못했다. 책의 번역이 딱딱해서인지 내 이해력이 떨어져서인지 각 패턴들에 대해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부분도 많았고…

그래도 전혀 효과가 없었다고 하면 그것 역시 거짓말이다. 이 책은 내가 까먹고 있던 패턴들을 다시 상기하게 해줬고 아는 패턴들마저 내가 틀에 박혀서 구조화하던 상식을 박살내 주었다. 그리고 이 기본서에마저도 내가 이름을 인지하지 못한 패턴들이 차고 넘치는구나.. 다시 상기시켜주었다..

사실 이정도도 제대로 독파하지 못하고 구조와 패턴에 관심이 있다고 말하기 부끄럽네…

여튼 이 책에 나오는 패턴들을 나열해 보자면 크게는 생성 구조 행동 패턴으로 나뉘고 세부적으로는 아래와 같다.

추상팩토리 빌더 팩토리메소드 원형 단일체 적응자 가교 복합체 장식자 퍼사드 플라이급 프록시 책임연쇄 명령 해석자 반복자 중재자 메멘토 감시자 상태 전략

이 중 이해도가 떨어지는 건 꼭 다시금 확인해보자..뭐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