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분했다. 나의 매일 매일은 거의 비슷한 톱니바퀴들이 맞물려서 돌아간다. 그 중 독서에 치중하여 조금 적어보면. 아침에는 기술서적을 조금 읽으며 지하철을 타고 출근. 회사에서 일하고, 마친 후에는 돌아가며 프로그래밍 루아를 대충 몇 페이지 해석해보고 남는 시간에는 읽고 싶은 책을 조금 읽으며 퇴근.(이렇게 적고 보니 읽고 싶은 책을 읽는 시간이 너무 짧긴 하다.) 매일 반복되는 형태의 독서에 무료함을 느낄 만도 하다.

기술 서적을 읽는 건 물론 즐거운 일이다. 새로운 지식을 얻고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이 시간이 특히 부족하긴 하다.) 정말 발전적인 시간들이다. 하지만 매너리즘이라는 녀석은 그런 외부의 어떤 상관관계에도 무리 없이 끼어들곤 하니 문제다.

그래서 간만에 뭐든 간단한 걸로 위밍업을 하고 다음 책으로 넘어갈까 하고 생각하던 중 눈에 띈 것이 바로 이 책. 이 책은 아마도.. 자기계발서에 더 가까운 내용이었지 아마. 그럼 삶에 활력소를 줄 수 있겠다. 하는 생각으로 이 책을 뽑아들었고 3일만에 다 읽었다.

이 책에서는 여러가지 것들이 느껴진다. 저자가 지식을 뽐내고 싶구나.(왠지 난 이런 느낌을 강렬히 받았다. 내가 써도 이런 식으로 될라나.) 저자는 개발 프로세스에서 이런 것들을 느꼈구나. 이런 것들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이런 건 좀 아닌 거 같은데. 등등등… 하지만 이 모든 걸 떠나서 나에게 ‘나만 이렇진 않구나.’, ‘시니어들도 결국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구나’ 하는 안도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뭐, 그런 의미에서 읽기 시작한 첫날 이 책의 효용가치는 거의 다 끝나버린 셈이지만 ㅋㅋ 덕분에 월요일을 꽤 무난하게 보낼 수 있었다. 자기계발서가 뭐 그런거지. 인스턴트 식품도 가끔 먹으면 맛있고 활력이 되는 법이다.

아무튼 책에 대해 이것 저것 구구절절 쓰고 싶진 않고, 재미있었다는 말로 끝내고 싶다.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