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 수 있으면 자기계발서(로 보이는) 책들은 구매하지 않고 있었다. 의욕을 고취시키는 데 의의가 있긴 하지만, 그 의욕 고취가 내 자체적으로 생각해내서 되는 것인지 저자가 의도적으로 나를 마인드 컨트롤 하는 것인지 당최 알 수가 없게 될 뿐더러 오직 의욕 고취에만 목적이 있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이 책, 즉 자기계발서로 보이는 책을 구매하게 되었는데 상황은 이렇다. 음반 뭐 살만한 것 없나 두리번 두리번 하다가 심규선의 첫번째 방 앨범을 발견했다.(와 이건 정말 많이 들었지.) 이건 살 수밖에 없었기에 함께 구매할 책을 찾아 하이에나처럼 헤멨는데, 내가 찾아본 유유출판사 책 중에 눈에 띈 책 이 책을 뽑아들었다. 정말 이 이유 뿐이었다.

책 자체는 정말 짧고 쉽게 읽히겠구나 싶게 생겼다. 표지도 마치 누군가 낙서를 해둔 것처럼 심플하고. 즉, 만만하게 보이는 책이었다. 뭐 얼마나 대단하겠어. 책을 펼치기 전의 내 생각이었다.

책을 펼치고 나서? 나는 깊은 자기 반성을 했다. 책을 만만히 봤다는 것에 대해 일차적으로 반성했고, 나의 안일한 공부 태도에 대해 또 한번 반성했다. 나는 그냥 지속적으로 ‘해나가기만 하면’ 될 것이다, 정말 나태하게도 그렇게만 생각하고 있었다. 언젠가는 내 지식이 한 단계 높아져 있겠지. 물론 효과가 없는 건 아니었지만 미미했다. 그리고 그것과는 별개로 꼼꼼함에 대해 고민했다. 사실은 지식과 꼼꼼함(궁금증)은 같은 타래에 묶여 있는 실이었는데. 아무튼 모든 ‘잘 모르는’ 것들에 대해 의문을 품고 그걸 알아가려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책의 언급에 대해 나는 깊은 끄덕임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목표보다는 공부 방법에 대해 조근조근 잘 설명해주었기 때문에 꽤 만족스러웠다. 짧은 길이라서 금방 다 읽기도 하고. 일단 큰 목차는 아래처럼 나뉘어져 있다.

  1. 올바른 마음가짐
  2. 읽은 것을 이해하기
  3. 체계성
  4. 자주성
  5. 올바른 공부 습관과 방법

재밌었다. 한번에 모든 걸 체득할 순 없겠지만 노력은 해야겠지.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