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빼앗긴 자들
두번째로 읽은 헤인 연대기, 빼앗긴 자들. 오늘 훈이 집으로 이동하는 중에 다 읽었다. 뭐랄까 참 희망적인 마지막을 쉐벡과 함께 겪고 나니 마음이 심히 동한다. 진정한 유토피아라는 것은 인류에게 너무나 과한 욕심이 아닐까.
이 책의 배경은 형제 행성(서로를 달이라고 부르는) 우라스와 아나레스가 배경이다. 주인공인 쉐벡은 아나레스의 물리학자로 아나레스와 우라스의 좋은 점 나쁜 점을 모두 겪게 되는 진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 모든 경험의 바탕이 반려의 사랑과 독려 덕분이라는 것은 참 감동스러운 부분이다.
책의 시점은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는 편이다. 쉐벡이 우라스로 출발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우라스 이야기와 쉐벡의 성장과정부터 시작하는 아노레스의 이야기. 이 두 이야기는 마지막에 와서 처음과 끝이 완벽하게 맞물려 아나레스의 이야기의 끝이 우라스 이야기의 시작이 된다. 그때으 쾌감이란 참 신비로운 경험이다.
쉐백의 고향 아나레스는 자신을 오도니안이라 칭하는 아나키즘을 전제로 하는 국가의 모습을 하고 있다. 경제적으로는 공산주의. 그들은 소유하지 않고 공유하며 자유롭다. 그들 서로는 형제애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상대를 대한다. 쉐벡은 이 곳에서 자라서 성장했고 또한 좌절한다. 그는 부정했으나 실은 존재하는 권력의 독점으로 인해 그의 물리학은 이리저리 난도질 당하고 그가 원하는 하고자 하는 일은 할 수 있는 방도를 잃는다. 유토피아라 느껴지던, 성별 직업에 귀천이 없고 평등한 사회가 실은 완전하지 않았다는 것이 밝혀지는, 쉐벡이 인정하는 순간 그건 사실이 되었고 쉐벡은 자신의 글을 개인적으로 인쇄하기로 결정한다.
테라인이 유토피아라고 일컬은 우라스의 경우 쉐벡이 처음으로 도착해서 중반까지 겪는 최상위 독점자들의 삶은 말 그대로 천국이었다. 돈만 있다면 못할 것이 없었다. 쉐벡이 백화점에서 생산자를 찾지 못한 것이 인상깊다.
하지만 빛과 그림자처럼 빈곤층의 삶은 처량했다. 쉐벡이 전단지를 읽고 간 곳에는 아나레스를 동경하는 아나키스트들의 혁명단이 있었다.
쉐벡은 연설을 하고 폭력진압을 겪고 우여곡절을 겪고 테라인을 찾아가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한 국가에서 독점하지 못하게 모든 인류가 공유할 수 있게 해달라며 그리고 아나레스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두 가지 다른 사회상을 대조적으로 보여주며 지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책이었다.. 역시나 역시나 재미있었다. 하고픈 말 남기고픈 이야기는 많으나 대구기에 대충 적고 만다 ㅠ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