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 책은 좀 섣부르게 다시 읽게 되었다. 5월 말에 다 읽었었는데 겨울 4개월만에 다시 같은 책을 뽑아들다니. 그렇게나 점점 간편히 읽을 책이 없어지고 있는 것이다. 컬럼 류는 간단히 읽을 수 있고 지적 허영심도 간단히 채워지니까. 여러모로 손쉽다. 더군다나 임백준님의 글은 그 특유의 찰진 맛이 있어서 더욱 읽기가 좋다. 의욕도 고취되고. 꾸준히 학습에 대한 중요성을 어필하시니까.

이번에 다시 읽은 이유도 사실 뭔가 책은 읽어야겠는데 좋은 책은 보이지 않고. 그럴 때면 임백준님의 책을 다시 읽는 게 좋을텐데. 나머지 책들은 정말 많이 읽었었기 때문에 그렇다면 남는 책은 이 책 뿐. 이 책의 내용이 어땠더라? 하며 책을 펼쳤다.

사실 테스트 용도이기도 했다. 출퇴근 시간에 책을 읽어야 하는데 일단 얇은 책으로 시도를 해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덕분에 테스트는 훌륭히 끝마쳤다. 꽤 힘겹지만 가능하다. 정도의 수준으로. 사실 오늘 한번밖에 시도해보지 못했지만..

아무튼. 다시 책 내용으로.

책이 출간된 지가 일년이 넘었다. 컬럼은 그 이전의 것들을 묶어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더욱 옛날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그렇게 옛날 컬럼임에도 지금의 나에게는 부족한 것들로 가득.. 더군다나 컨퍼런스를 겪고 했던 것이 벌써 2년째가 다가온다니. 세월의 흐름이 무심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임백준님이 중요시 여기는 것들이 여전히 컬럼들에 깊게 담겨있다. 인문학적 프로그래머. 폴리글랏 프로그래머. 꾸준히 학습하는 프로그래머. 이 모두 내가 지향하는 것이고 그래서 읽으며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게 된다.

알파고 등을 위시하는 머신 러닝이나 함수형 프로그래밍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한데 이 때는 이런 것들이 유행이었고 지금은 어떤 것이 유행하려나. 늘 최신 기술을 옆에 두고 싶다면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것 같다.

아무튼 또 한번 힘낼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 앞으로 더 나아가보자. 다음 책으로는 다시 기술 서적으로 할까.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