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다 읽기까지 몇 번의 시도가 있었던지 모르겠다. 이노스파크를 다닐 때도 한번 실패했다가 다시 읽기 시작했는데, 결국 이노스파크 퇴사 할때까지 다 읽지 못했었지. 매일 퇴근 시간마다 읽어왔었고, 거의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그리고 지금. 두달이나 접어놨던 루아 책을 드디어 펼쳐 4일만에 책 끝까지 드디어 기어이 다 읽을 수 있었다. 대체 몇년이나 읽은걸까. 거의 2년이 넘도록 이 한권을 다 읽질 못한 것이다.

사실 그도 그럴것이 이 책은 원서이다.

저번, 나니아 연대기 말과 소년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역시나 거진 대부분 대충 읽으면서 넘어갔다. 내용을 천천히 곱씹으면서 음미하기보단 활자 하나하나를 넘기기에 급급했다.

그래도 끝까지 한장 한장 다 넘겼지 않은가! 그리고 모르는 단어도 찾아보면서 몇몇개는 꽤나 익숙해지기도 했고. 우리나라 글에도 글마다 문체가 있듯이 원서도 그랬다. 늘 반복되는 패턴같은 단어, 문장들이 꽤 있었다. 그리고 그 문장들에 서서히 물들듯이 익숙해져갔다.

음. 그렇지만 역시 만족스럽다고는 못하겠다. 쉽다고 느껴지던 초반 부분은 쉽게 이해가 가능했지만, 뒤로 갈수록 정말 말이 어려울 정도로 처참하게 읽어나갔으니까. 졸면서 넘긴 책장이 몇장일까.

그런고로 또 바로 이어서 이 책을 처음부터 다시 읽어볼까 한다. 재독이라는 표시를 남긴 독후감이 언제쯤 완성될지는 두고 보면 알겠지.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