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다 읽은 헤인 연대기 소설, 세상을 가리키는 말은 숲이다.

이번 책은 상당히 짧았기 때문에 예상보다 빠르게 읽었다. 그리고 그런 만큼 스토리 라인이 그렇게 복잡하지도 않고.

다 읽고 나서야 알았는데 영화 아바타의 영감이 된 소설이라고 한다.(출처는 나무위키 ㅋㅋ) 행성 원주민과 지구인의 갈등이 주요한 스토리라는 점에서 그렇긴 한데, 아바타에서는 원주민의 성격이 너무 단순해 진 건 아닌지.

간단하게 또 스토리를 읊어보자면 이렇다.

나무가 금보다 귀해진 지구에서 애스시라는 행성을 식민지로 삼은 몇천의 지구인들은 토착민 애스시인들을 크리치라고 부르며 노예화 시켜 착취한다. 인류학자인 류보프는 에스시인들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소극적인 방법으로 (에스시인들은 공격적이지 않다는 연구 자료를 만든다거나.) 대처해 보지만 다수에 비해 그의 힘은 너무 미약했다.

에스시인들을 짐승처럼 보는 데이비드슨에 의해 한 에스시인, 셀버가 부인을 잃게 되자 셀버는 자신의 종족이 지금까지 알지 못하던 한 가지 능력을 얻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살인. 그는 자신의 종족에서 신이 되어 인간들을 공격하게 된다.

이런 저런 갈등이 있었으나 애스시인과 지구인 사이의 갈등이 점진적으로 해결되어가고,(그 과정에서 류보프는 사망한다) 그 와중에도 데이비드슨은 계속해서 애스시인들을 혐오하고 공격하지만, 샐버는 결국 그를 죽이지 않고 쓰레기 섬으로 보내버린다.

이야기 중에 이제 막 개발된 앤서블이 등장하는데 너무나 반가웠다 ㅋㅋ 나오고 얼마 안가 부서져 버리지만.. 뭐 그래도 그 덕분에 총 책임자 동대령이 연합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원인이 되니 아무런 일도 하지 못하고 박살난 건 아니었지.

철저히 모든 것(여성, 유색인종, 애스시인)을 혐오하는 데이비드슨을 등장시켜 무조건적인 혐오가 얼마나 무섭고 광기어린지를 잘 보여준다. 그리고 애스시인의 능력(꿈에 관한)을 통해 인류가 완벽한 생명체일 것이라는 오만을 짙눌러 버린다. 여러모로 역시나 생각할 거리가 많다.

제목의 원인이 되는 애스시인들의 세상이라는 단어는 숲이란 단어와 완전히 대치된다는 점도 재미있다. 오로지 숲이 세상인 생명체가 지구에도 많이 있을텐데.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역시 재미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