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리디북스에서 무료로 책을 대여해주는 이벤트를 했다. 사실 내가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지 아니면 책을 모으는 것을 좋아하는지 애매하던 차였기 때문에 이번에 대여 이벤트에 참여해서 하나 읽어보는 것도 괜찮은 실험이 될 것 같았고, 그래서 선택한 책이 바로 이 책. 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 책을 고른 이유는 단순하게 가장 위에 링크되어 있었던 5권?의 책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사실 100권을 무료로 풀었는데 그 리스트를 제대로 보지 않고 맨 위의 추천 도서만 보고 몇권 안 풀렸네 라고 생각했던 나의 헐렁헐렁함이 이 책을 선택하는 데 더 많은 기여를 했다.. 100권이었구나. 나중에 알게 됐었지.

여튼. 책 이야기를 하자면. 이 책은 뭐 다들 그렇듯이 유명 CEO의 자서전 격 내용을 가득 담고 있다. 아마존의 역사를 쭈욱 훑으면서 베조스의 핵심 역량과 가치관을 끊임없이 내새운다. 뭐 내가 이런 책을 많이 읽은 것은 아니지만 그를 영웅화 시켜서 좋은 점만 강조하지 않았다는 점이 책의 좋았던 점이랄까.

꽤 인상적인 책이긴 했다. 일반적인 IT 대기업 하면 생각나는 이미지를 완전히 초전박살 내버린 부분이 특히 인상적인데, 아마존의 구두쇠 기질과 맞물려 복지 부분은 정말 꽝. 그리고 노동법을 완전히 무시한 처사, 노조를 절대로 허락하지 않는 부분 등. 구글을 위시한 IT 대기업의 이미지와는 완벽히 반대되는 모습이었다. 참 이미지만으로 판단하면 안되는 부분이 많구나. 나의 꽉 막힌 모습에 반성.

하지만 그런 면에서 아마존의 ‘늘 고객을 먼저 생각한다’는 점이 참 웃기고 가식적이게 느껴진다. 또 하나의 예를 들자면 경쟁사를 죽일듯이 찢어발기는 모습. 건강한 경쟁이 사회와 소비를 촉진시킨다는 점에서 정말 악질적이다. 노동 환경도 쓰레기같고 건강한 경쟁체계도 무너뜨리는 회사였다. 독점하면 어떤 모습으로 변모할지 정말 뻔하지. 그러면서 캐치프라이즈는 저렇다니. 모든 핑계는 그럴듯한 이유를 가지는 법이다.

아무튼 이 책을 읽고 자본주의 속에서는 이런 식으로 효율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는 것인가, 그리고 정말 진보적인 생각과 정말 보수적인 생각이 공존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구나(IT의 흐름을 읽는 진보적임과 사람들을 다루는 보수적임이 정말 완벽히 공존한다.) 등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생각을 넓혀간다는 건 즐거운 일인 것 같다. 당연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