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의 처음 독서는 임백준님의 첫번째 작품인 ‘행복한 프로그래밍: 컴퓨터 프로그래밍 미학 오디세이’라는 긴 이름의 수필집으로 선택되었다. 뭐 딱히 의도하고 선택한 건 아니고, 경주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쉽게 읽을만한 책을 고민, 고심하다가 결정하게 된 책이 이틀만에, 이렇게 다 읽게 된 것. 15년이 넘은 책인데도 아직까지도 나에게 여러가지 감명을 가져다 주니 참 고전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지 않을까 싶은데. 다른 프로그래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그래도 비판적인 사고를 가져보자면, 임백준님의 사고방식도 어렸던 모양인지 거슬리는 부분이 몇몇 보였다. 전화를 받을 때 여성일 때는 좀 더 친절하게 일부러 가서 도와주기도 했다는 글은 심각하게 거슬렸는데, 성차별적인 발언이니까. 하지만 그래도 시대를 감안하여 읽어야겠지.

그 외에는 용과 기사(정보처리기사 ㅋㅋ)가 대결하는 부분이 읽을때마다 새롭다. 그래도 옛날에는 끙끙대며 풀었는데 지금은 조금 고민하면 풀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이 다행이라고나 할까. 그나저나 그래프나 트리 문제는 왜 이리도 자신감이 생기지 않는지. 내 실력에 의구심이 든다.

여튼 간단하게 읽기에는, 새해를 장식하기에는 손색이 없는 책이었다. 커피에 빗댄 챕터 이름도 재미있고.(정말 커피에 대해 알고 적으신걸까 궁금한 부분도 생기는 점이 재미있다.)

아무튼 재미있었다. 간단하게 즐겁게 프로그래밍을 탐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행복한이라는 형용사에 촛점을 둔 임백준님의 시도는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