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프로그래머가 몰랐던 멀티코어 CPU 이야기
계속 욕심을 부리는 느낌이다. 어차피 프로그래밍이란 하나의 궤를 뚫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전혀 관심도 없었고, 공부도 하지 않았던 책들에 자꾸 눈이 간다. 이 넓은 프로그래밍 세계에서 하나만 하는 것도 부족한 시간을 가지고 해보고 싶고 이루고 싶은 것은 너무도 많다. 이 책 역시 그런 연유로 구매하게 된 책.
멀티코어 CPU란 과연 어떤 걸 이야기하는 것일까. 뭐 다들 알겠지만 단일 CPU의 성능을 올리는 것에 한계에 다달아서 병렬 처리 쪽으로 눈을 돌렸고, 그로 인해 생겨난 CPU 구조를 의미한다. 결국 그렇다면 고전적인 프로그래밍 형식만으로 성능을 향상시키는 것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엮이고 엮이는 관계이니까.) 그 한계를 돌파하려면 CPU의 발전 방향에 발을 맞춰야 하는 것이다. 즉, 멀티 쓰레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의 존재이유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뭐, 말하고자 하는 바는 알겠지만, 정말 길었다.. 캐시와 관련된 여러 이슈들을 읽으면서 머리가 혼잡해졌고, 아 정말 나는 컴퓨터 구조에 대해서는 굉장한 잼병이었구나 하는 생각만이 길게 꼬리를 이었다.. 그러니까 뭐, 모르는 부분이 굉장히 많이 산재하고 있었다고나 할까. 헤헷.
책을 읽는 건 광맥 위 광부와 비유할 수 있을 것 같다. 열심히 파내려가면 반드시 광석을 채취할 수 있지만, 그 과정이 너무나 힘들고 고통스럽다. 나처럼 놀고 먹으면서 광맥을 짚어가는 사람들은 돌멩이 몇 개만 가지고 내려와야 하겠지.
다음에 다시 와서 반드시 다이아몬드를 채광해 가야겠다. 오래 읽었는데, 읽은 만큼의 소득은 없는 느낌이.. 그래도 저자의 깔끔한 설명들에 휘둘리며 즐거운 독서를 할 수 있었다.
한 가지 단점..이라면 마치 스토리와 함께 책 내용이 전개될 것 같은 프레임을 덮어쓰고 있었지만 그건 전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는 점 ㅋㅋ 김팀장과 미숙양은 정말 건강식 속 MSG 정도만 첨가되어 있었다 ㅋㅋ
뭐 그래도 재미있었다. 다음 책도 나의 욕심인데 과연 어떻게 될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