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머나먼 바닷가
연속으로 다음 책도 다 읽었다. 머나먼 바닷가. 제목만으로도 신나는 모험이 펼쳐질 것 같다. 그리고 내용 역시 그렇다. 그렇게 ‘신나는’ 모험은 아니었지다.
이 책의 내용은 이러하다.
어스시의 여러 곳에서 마법이 힘을 잃어가는 비보가 게드가 대현자로 있는 로크로 날아들고, 그 비보를 가지고 온 사람 중 하나인 왕자 아렌은 게드와 함께 그 원인을 찾아나서게 된다. 그 와중에 마법을 눈속임이라고 치부하는, 마법사였던 여상인, 한쪽 손이 잘린 미치광이를 만나고 아렌은 인신매매범들에게 잡혀 가게 되기도 하고, 게드에게 구해지고, 마법사였던 염색업자이자 길잡이도 만나고, 길잡이가 자살하고, 아렌이 게드를 불신했음을 시인하고, 다친 게드와 땟목 위의 부락도 만나고, 용도 만나고 하며 결국 세상이 어그러진 이유는 영생을 바라는, 언젠가 젊은 게드에게 패배했던 거미라는 자임을 알게 되고, 담 너머의 죽음의 세계에서 거미와 싸우고 결국 이기고 벌어진 틈을 메우고 게드는 마법의 힘을 잃어버리고, 끝이 난다.
내용을 대충이나마 남겨두려고 너무 무리했네. 태초부터 언어를 알던 용들이 말을 잃어버리는 모습이 마치 이성을 가지고 본성을 억누르지 못하는 인간과 오버랩되서 마음 깊이 남았다.
정말 다이나믹한 여행이지만 르귄님의 아름다운 문체와 어우러져 굉장히 편안하게 느껴졌다. 즐거운 책이었다. 이상하게 하고 싶은 말이 많지가 않은 이유는 이 책의 내용을 조금 더 음미하고 싶기 때문일까?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