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인생학교 |정신| - 온전한 정신으로 사는 법
이 시리즈의 책은 워낙 책들의 편차가 크기 때문에 이번엔 읽기 시작할 때 마치 처음 데이트하듯 했다. 나와 잘 맞을까? 재미있을까? 그런 고민을 하면서 한장 한장을 넘겼다. 그런데 막상 읽기 시작하니 정말 쑥쑥 넘어가는 것이 꽤 즐거운 데이트였다고 회고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주제는 정신. 이 책은 나의 심리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심리학 책은 재미있는 점이 많다. 우선 과학과 같이 실험을 통해 가설을 뒷받침한다는 점이다. 수학처럼 딱 떨어지는 완전한 증명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애매모호하지만 실험으로 나를 설득시킨다는 느낌이 참 재밌다. 그리고 난 설득을 잘 당하는 사람이다.(아무래도 고쳐야 하는 점이긴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내가 몰랐던 나의 심리 상태를 조금 더 파악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심리학 책은 은연중에 일삼던 나의 모든 행동들을 문제 삼으면서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좋은 수단이 되는 것 같다. 이 책은 심지어 숨쉬는 것마저 옥죄어 온다. ㅋㅋ
아무튼.
이 책은 네 가지 영역으로 심리 치료를 다룬다.(저자가 심리 치료사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맥락은 심리 치료이다.) 자기관찰, 타인과 관계 맺기, 유익한 스트레스, 개인적인 내러티브. 뭐 대충 이름만 봐도 감이 오는 내용들이다. 이 중 나에게 부족한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내가 타성에 젖어 하는 심리적인 행동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고민하는 것만으로도 꽤 안정감이 든다.
이 책의 후반에는 심리적인 도움을 주는 방법들을 설명하고 있는데, 음 시간이 허락한다면 한번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건데 나는 참 타인과 관계 맺기가 어설픈 사람인 듯.. 화를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한다고 해야 할까.
관계를 해치는 원인을 저자는 이렇게 설명하는데
- 나-너의 관계가 아닌 나-나의 관계에 빠진다.(그녀도 나와 똑같이 반응할거야)
- 대상화시켜 나-그것의 관계를 만든다.(내가 이렇게 말하면, 그녀는 분명히 나에 대해서 저렇게 생각 할거야)
- 과거에 알았던 사람들과의 경험을 지금 눈 앞에 있는 사람에게 전가하여 나-유령의 관계를 맺기도 한다.(내가 이렇게 행동하면, 저 사람들은 항상 저렇게 나오게 되어 있어.)
전부 다 내가 자주 겪는 오류들이다..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길.
심리학 책은 내가 모르는 나의 어떤 부분들을 찝어주는 게 시원한지 쉽게 쉽게 읽힌다. 재밌었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