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게임 엔진 아키텍처
드디어! 드디어 다 읽었다. 근 3년동안 벼루고 벼루었지만 너무 굵어서 가지고 다니기가 부담스럽기도 하고, 꼭 다 읽어야겠다는 사명감도 없었기 때문에 이 책의 진도는 지지부진이었다. 그러다가 마지막 기술책 다음으로 읽을 책을 찾다가 숙명의 라이벌, 이 책이 눈에 들어왔고, 오늘까지 열심히 읽었다.
게임 엔진 아키텍처라니. 이름부터 고급지다. 고급진 내용들이 가득 차 있을 거 같다. 이 책은 정말 잘 샀다. 기타등등. 이 책을 샀을 때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실제로 약간 예제 위주로 이루어져 있던(그리고 그때의 나는 로우레벨부터 구현하기가 마뜩찮았기 때문에) 게임 프로그래밍의 정석보다는 이 책이 더 기술적으로 찾기도 수월하고 보기도 수월했기 때문에 이 책을 굉장히 사랑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때 당시에는 수학에 잼병이었기 때문에 여기 나오는 (지금 보면 정말 기초 수준의) 3d 수학을 보며 아 나도 이 정도는 슉슉 할 수 있는 프로그래머가 되어야지 하고 생각하기도 했고.
이 책은 엔진, 실은 게임 프로그래밍에 대한 전반적인 기술을 명시하고 있다. 당장 목록만 봐도 다루는 것이 방대하다.도구, C++ 기초, 3D 수학, 메모리 관리, 리소스 관리, 게임 루프, 입출력, 디버깅, 프로파일링, 렌더링, 애니메이션, 충돌 / 강체, 런타임 객체 모델, 스크립트 등. 뼈대만이라면 전부를 다뤘다고 봐도 무방하다. 아. 저자가 언급했듯 오디오는 아쉽게도 다뤄지지 않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정말 전반적인 지식이 필요했다. 읽기 위해서는 각고의 집중력이 필요했다. 하지만 출근하는 동안에 생기는 집중력이라는 게 얼마나 고만고만하겠는가.. 내가 읽고 싶은 부분이 아니면 대충 읽고 넘어갔고 그래서 이번에도 이렇게 허술하게 독서를 한번 완료했다.
그래도 이렇게 넘어가면서 눈에 새겨지는 지식이라는 게 있다는 걸 지금에 와서는 꽤 체감하고 있는터라 기분이 좋다. 조금은 성장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알고 있는 지식을 기반으로 이 책의 지식을 추론해 나가는 점, 내가 나 스스로 생각하는 게 너무 재밌었다. 책이란, 컨텐츠란 자고로 이런 식으로 소비해 나가야 하는 법. 잘했다. 나.
아무튼 정말 오랫동안 완독하지 못한 책이었는데 드디어 했다는 점에서 참 기분이 좋다. 그리고 이 두꺼운 책을 드디어 가방에서 빼낼 수 있다는 점도.. 와우 정말 무겁다. 요새는 이북의 편안함에 너무 길들여져 버렸다.. 이 책도 이북으로 그때 그때 보고 싶다.. ㅠ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