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참 욕심이 많은 듯. 프로그래밍이란 다 한 길로 통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에, 그리고 마치 Hello World 프로그램이라도 만들듯이 간단하게 모든 게 해결될 거라는 착각에 나도 모르게 도전하고 싶어지는 이유다. 다시 생각해보면 프로그래밍이 다 한 길로 통한다는 말은 모든 언어는 다 한 길로 통한다는 말과 비교할 수 있지 않을까. 영어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내가 하기에는 참 포부가 큰 말이다.

아무튼 그런 이유로 이전에 샀던 이 책, 인베디드 프로그래밍 C코드 최적화. 샀기 때문에 안 읽을 수 없고, 그래도 그나마 남아있는 책들 중에서는 가장 읽기 쉬워 보였기에 집어든 책.

결과부터 말하자면 잘 읽었다. 그렇게 복잡한 기교의 C언어를 사용하지도 않고, 내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정도의 수준으로 최적화를 했다. 메모리와 속도의 트레이드 오프 같은 아는 이야기들이 나오면 추가로 즐겁기도 했고.

생각보다 임베디드 프로그래밍이 어려운 건 아닐지도?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 자만이겠지 ㅋㅋ 그리고 사실 어셈블리를 확인하며 어느정도 성능이 향상되었는지 확인하는 부분들, GCC 컴파일러에 옵션을 줘서 어셈블리 정보를 컨트롤 하는 부분들 등이 너무 어색해서 제대로 읽을 수 없었다. 익숙하지 않은 문제겠지만. 어셈블리 관련 책은 없을라나? 좀 찾아봐야지.

이번에도 또 욕심을 좀 표현하면서 이렇게 책을 덮게 되었네. 하지만 정말 즐겁게 읽었다. 미묘한 최적화의 묘랄까. 내가 만드는 게임 프로그래밍에 얼마나 적용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아무래도 리소스가 풍부하다 보니 가독성이 더 중요하다. 내 개인적인 생각. 팔레토 법칙을 생각해야지.)

여튼 재밌었다. 다음 기술책을 또 선정할 때가 왔네. 오예- 과하게 말하자면 이 시간이 제일 즐겁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