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다 읽은 책이.. 영어책이라니. 말 그대로 픽사의 애니메이션 WALL-E를 영문 소설로 묶은 책이다. 정말 갑작스럽게 구매하게 된 책인데, 책 구매에 이유랄 게 있을까. 그냥 욕심이지. 이번에도 ‘이걸 읽으면 영어를 정말 잘하게 될 거다!’하는 막연한 희망을 품고 구매했던 책이다. 무엇보다 그냥 원서가 아니라 표시된 단어들은 뒷장에 뜻까지 적혀 있었으니. 말하자면 영어 공부를 하라고 만들어진 책이다.

그렇다고 해서 공부를 잘 했느냐 하면.. 역시나 이번에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 역시 공부란 따로 시간을 내서 하지 않으면 그 습득률이 미미할 따름이다. 뭐, 요 최근에 깨달은 것이긴 하지만…

다 읽었다곤 하지만 늘 그렇듯이 잘 모르는 부분은 슉슉슉- 넘어간 부분이 많다. 그래도 옛날 같으면 이 정도도 읽지 못했겠지? 하고 위로를 해본다.. 벌써 몇 년째 퇴근 때 영어책을 읽고 있는데.. 성장은 했겠지. 그렇겠지.

영화 내용을 글로 쓴 것이기 때문에 내용 자체는 뭐, 영화와 같다. 월e와 이브의 사랑 이야기, 지구과 자연 이야기. 독재와 혁명 이야기. 뭐,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섞여 있다. 필리핀에서 처음으로 본 영화였는데, 지금 이렇게 내용을 읽고 있자니 뭐랄까 나의 시각이 많이 뜨이긴 한 것 같다. 그 때는 월e와 이브의 사랑 이야기로밖에 읽히지 않았는데, 지금은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오니. 외국 애니메이션들은 확실히 이야기의 수준이 높은 것 같다.

다 읽었지만, 역시나 찝찝하네. 다음 영어 책으로는 영어단어 책을 선정하는 게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래도, 간만에 월e 내용을 곱씹을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