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그다지 가깝지 않은 분야의 전공 서적은 아무래도 설렁 설렁, 대충 대충 읽게 되는 게 이제는 공식화 되었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는 심정으로 아침마다 열심히 읽은 책, 멀티플레이어 게임 프로그래밍이 이번 완독한 책 되겠다.

항상 그렇지만 처음에는 의기양양하게 이번에는 반드시 서버에 대한 나의 의구심을 풀어내리라 다짐하며 책을 펼쳤다. 아, 우선 책을 구매하게 된 연유. 다른 책 사면서 할인 쿠폰을 적용하기엔 돈이 조금 부족해서 프로그래밍 서적을 슥슥 긁어 내리다가 발견한 책이었기 때문. 구매 이유도 마치 다 읽고 난 후의 내 심정처럼 허무하기 그지 없다.

책은 멀티 플레이에 대한 전반적인 것들을 기술하고 있는데, 인터넷 기초 지식부터 시작해서 후반부에 가서는 플랫폼 관련 API(심지어 스팀)까지 다룬다. 앞부분은 잘 몰라서 멍하니 읽었고, 뒷부분은 효용성 면에서 그리 중요하진 않잖아 하는 심정으로 멍하니 읽었다.

C++을 기본 언어로 사용하기 때문에 몇 가지 신묘한 묘를 알게 되는 것도 좋았고, 초반부의 인터넷 기초도 꽤나 디테일하게 실려있는 점이 마음을 동하게 만들었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훌륭히 습득하지 못했다는 점은 안타까운 부분.

좀 너무 꾸역꾸역 읽었는데, 다음 책으로는 더 뚜렷하게 목적 의식을 고양시키는, 그리고 좀 더 수준에 맞는 책을 고르도록 해야겠다. 아무래도 요새 서버 기술에 대한 흥미는 좀 식은 모양이다.(나도 모르는 사이에..)

공부는 계속 되어야 한다.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