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ART & FEAR, 예술가여 무엇이 두려운가
예술이란 무엇일까. 문득 궁금해져 네이버 국어사전을 찾아보았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예술은 두 번째 의미로 보이기에 그 글을 여기에 옮겨본다.
‘특별한 재료, 기교, 양식 따위로 감상의 대상이 되는 아름다움을 표현하려는 인간의 활동 및 그 작품. 공간 예술, 시간 예술, 종합 예술 따위로 나눌 수 있다.’
여러번 언급했지만 게임을 예술의 범주로 두고 싶어하는 나에게는 이 책의 제목이 상당히 흥미를 끌었다. 예술가. 내가 해석하는 기준으로는 나도 예술가이기에 이 책의 제목은 곧 나를 관통하는 주제를 정확하게 짚고 있는 셈이다.
인간에 대해 기술해 나가기 위해서는 그 큰 분류 속 내적인 문제와 외적인 문제를 기술해 나가는 것이 평이할테고, 이 책도 정확히 그런 방식으로 쓰여져 있다.
우선 초반에는 예술가의 가장 큰 고통, 계속해 나가는 것에 대한 것들을 짚고 있는데 이 부분에서 큰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예술가라면 자신의 작품을 끝내는 것이 가장 어렵고, 혹 중간에 그만두더라도 그 행위가 중단이어야 하지, 포기로 마침표를 찍으면 안된다는 것이 주 골자이다. 정말이지 마음을 동하게 만드는 감정선 그 자체다. 내가 늘 겪는 그 심정이고, 아마도 작품으로써의 게임을 개발하는 개발자라면 누구나 늘, 언제나 겪는 심정일 것이다. 완성의 어려움이란 예술의 본질에 가깝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깊은 동질감을 느낀다.
예술가의 내밀한 이야기를 초중반까지 이어나가던 책은 후반에 가서는 그 외적인 이야기를 하는데 예술을 완성하기 위한 재료, 그리고 그 기반이 되는 사회구조와 예술가로서의 대체삶(그들은 우리가 게임 회사에 취직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처럼 대학교 교수를 선택하곤 하는 모양이다.) 등을 이야기한다.
인상 깊은 이야기는 사회에 맞춰 해석되는 예술은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 고평가 되기도 한다는 점. 이 이야기만으로는 정말 전형적인 이야기지만, 게임을 예술 작품으로 환원시키면 한 가지 의문을 표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 플랫폼에 완전히 밀착되어 있는 작품으로서 게임은 과연 그 고평가의 기간까지 견딜 수 있는 힘이 있을 것인가.
여러모로 위안도 생각도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간편하게 읽었지만 이끌어져 나오는 생각은 그다지 간편하지 않다.
뭐, 이번에도 횡설수설 했지만 결론.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