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내 움직임의 일련의 패턴을 좀 색다르게 해보려고 다양하게 시도하는 중에 있다. 뭐, 식상한 이유다. 다들 그렇듯이 새해이기 때문. 늘 같은 하루 하루일 뿐인데 새해가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나의 부족한 부분을 돌아보고 고쳐나가려 한다니, 아니 평소에도 하면 되는 일 아닌가? 하지만 세상사가 마음대로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이유로 몇 가지를 바꾸었는데, 그 중 한 가지가 책을 폰으로 짬짬이 읽어보는 것이다. 뭐 딱히 특별할 것도, 신기할 것도 아니다. 난 애초에 아이패드 미니 / 리디 페이퍼 / 종이책 이렇게 세 가지 종류나 돌아가며 책을 읽으니까. 기기가 하나 추가된다고 별반 다를 건 없었다. 아니 그럴 줄 알았다는 게 분명한 표현이겠지.

사실 좀 과한 면이 있다. 그리고 거부감도 좀 있고. e-book을 폰으로? 그 작은 걸로 책을 보면 잘 읽히기나 하겠어? 사용해보고 알았지만, 역시나 나의 굳은 뇌가 멋대로 착각, 속단한 결과였다.

짬짬이 읽을 때는 늘 손에 쥐는 폰을 사용하는 게 편한 건 너무 당연한 일이었는데. 애초에 짬짬이 읽으려고 뭔가를 귀찮게 꺼내는 게 너무 힘드니까 책이 안 읽히는 거였으니까..

아무튼 그래서 폰으로 책을 읽기 시작한 후로 꽤 만족도가 높다. 특히 짧게 읽어야 할 상황, 뭐 예를 들자면 버스를 타러 가는 길이라던가 하는 상황에서 부담없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인터넷 하는 시간도 줄었다는 반사이익도 있고. 덕분에 목표한대로 1~7권을 모두 읽고 이렇게 독후감을 쓸 수 있게 되었다.

과학하고 앉아있네, 라는 이름부터 굉장히 라이트한 느낌이 뿜뿜 한다. 쉽게 읽는 과학이라. ‘쉽게’라는 형용사가 가져다주는 매력에는 아마 누구라도 지갑을 열고 말 것이다. 그리고 이건 사실 이벤트로 ‘대여’한 책인지라.. 원래 몇년 대여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시점으로 8년 276일이 남았다. 그럼 아마 10년 대여였지 않을까?

결국 대여한 책이니까 빨리 읽어야지 하는 심정으로 이 책을 꺼내들었다.

책은 팟캐스트를 옮긴 형식으로 쓰여져 있다. 팟캐스트는 그 용도상 표현과 어휘를 간략하게 끌고 나갈 수밖에 없으니까 책 역시 자연스럽게 그런 형태다. 즉, 과하게 수사적이지 않고 글에서 쿨내가 진동한다.(즉 내 글과는 완전 딴판이다..)

음, 각각의 내용을 심도있게 이야기하면 재미있겠지만, 역시나 번거롭기 때문에, 그리고 내가 필요하다면 줄 그은 부분을 찾아보면 되기 때문에 여전히 생략. 각 권마다 어떤 내용을 다루는지만 간략히 다루겠다.

  1. 공룡과 자연사

  2. 외계인과 UFO

  3. 양자역학 1

  4. 양자역학 2

  5. 초신성

  6. 뇌과학

  7. 태양계

각각 너무 흥미롭게 읽었지만, 역시 가장 길었던 양자역학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여러모로 나의 생각의 넓이를(깊이가 아닌) 넓혀준 느낌이다. 별 것 아닌 간단한 지식들이지만 왠지 지적 호기심도 간지럽히고.

8권 이상으로 일단 리디북스만 해도 10권까지 있는 모양인데, 더 구매할지 다른 책을 볼 지는 내 선택의 문제이겠지.. 근데 아마 다른 책을 볼 것 같다.

과학과 수학이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더욱 집중하여 읽으려 노력했던 느낌.

재미있었다. 그리고 새로이 추가한 독서 방법도 만족스러웠다. 좋았다, 좋았어.